081209

아이 2008.12.09 00:23 read.1







미치겠다. 한시간을 손과 발과 심장이 오그라드는 기분으로 봤다.비현실의 이야기속에서 지극히 '현실'과 맞닿아있는 그들을 마주하며 현실 관계속에서의 상처를 보듬어준다. 사실 그 갈등이 해결된건 하나도 없지만 (지금이야말로 갈등이 정점에 이르른 때)



정지오가 말한 '한계'는 오늘 그의 이야기 끄트머리에서 '내 자존심을 지키려 저 아이를 버렸다'라고 하는 고백 속에서 실체를 드러냈다. 이건 둘다 불안정하다. 한명이 관계를 종결했음은 또 한편은 너덜해지지만, 칼질을 한 다른 한편은 멀쩡해야 한다는 전형적인 논리적 규합과는 전혀 맞지 않는것이다. 하지만 이것 또한 진실이다. 현실에 대한, 그러니까 인정하기 싫은 현실속에서의 자신의 속물근성과 본래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당연시 여기는 인간적 판타지의 간극을 극복하지 못한것이 바로 정지오의 자존심이라고. 그 고백을 듣는 순간 나는 생각했다. 그래서 정지오를 마음껏 비난하고 싶어졌다. 오늘은 계속 주준영에게 몰입해서, 주준영의 너덜거리는 혼돈을 감내했다. (그래서 계속 한시간 내내 손 발 가슴께가 따끔거렸다. 이연희를 만나서 이야기하는 정지오를 볼때마다 그 정도는 더 심해지고) 과거 그들의 관계속에서 정지오 쪽이 좀 더 성숙한 인간의 역할이였다면 주준영은 그 성숙함이 부여하는 애정을 공급받는 쪽이였다.. 그리하여, 관계가 종결되었을때, 공급된 애정이 단절되면 그 모든것들은 결핍의 통증으로 되돌아온다. 그게 바로 준영이 말하는 '금단'현상이다. 감당할수 없는 현실과 과거의 사이에서 '평이했던 지난날'로 달금질된 추억이 무한 반복된다. 그 자체만으로도 이건 고통이다. 더 할나위없는.



한시간 내내 엉엉 울어버린 저번 이야기보다. 이번 이야기는 우는것 하나없어도 보고있는 나를 너무 슬프게 만들어서 또 비현실의 '그것'을 현실과 전복시켜 버리게 한다. (그래서 나는 이 난독의 단어들로 뭉쳐진 감정들을 토해낸다) 인간을 사랑하여 상처받고, 행복을 부여받은 생명체라면 어찌 이 동위한 슬픔과 무던함을 그냥 묻어두고 지나갈수 있을까? (이런것 따윌 읊어대는 난 아직 열일곱 풋내기 심장인건가) 나는 제발 그들이 다시 벌어진 마음을 잡아서. 그 이야기가 추구하지 않을 비 현실의 판타지라고 할지라도. 제발 그들이 손을 다시 잡아서, 처음 이야기가 시작되었던 그 시점으로 돌아가서, 사실 이건 다 너와의 영속한 인생을 위했던 전초에 불과했던거라고. 그렇게 마침표를 찍어주었으면 좋겠는데. 이건 뭐 나 혼자만의 착각일테고. (규호와 해진이 이별을 하는것은 이미 당연지사가 되어버렸으니, 이 '완성'을 바라는것은 더더욱 쉽지 않을것이다) 아니아니 다른것도 아니고, 난 이게 3회밖에 안남은게 더 슬퍼서 돌아버리기 일보직전이다. 1주 1일 이후면 이 달콤하고 통증가득한 비현실은 과거의 이야기로 사라지게 된다.


아 씨발. 그게 날 더 고통스럽게 만든다.










비현실로 부터 비롯된 통증1.




< 뼈아픈 후회 >    

                              황 지우



슬프다


내가 사랑했던 자리마다


모두 폐허다



나에게 왔던 모든 사람들,
어딘가 몇 군데는 부서진 채
모두 떠났다


내 가슴속엔 언제나 부우옇게
바람에 의해 이동하는 사막이 있고
뿌리 드러내고 쓰러져 있는 갈퀴나무, 그리고
말라가는 죽은 짐승 귀에 모래 서걱거리는


어떤 연애로도 어떤 광기로도
이 무시무시한 곳에까지 함께 들어오지는
못했다, 내 꿈틀거리는 사막이, 그 고열의
에고가 벌겋게 달아올라 신음했으므로
내 사랑의 자리는 모두 폐허가 되어 있었다


아무도 사랑해 본 적이 없다는 거
언제 다시 올지 모를 이 세상을 지나가면서
내 뼈아픈 후회는 바로 그거다
그 누구를 위해 그 누구를 사랑하지 않았다는 거


젊은 시절, 도덕적 경쟁심에서
내가 자청한 고난도 그 누구를 위한 헌신은 아녔다
나를 위한 헌신, 나를 위한 나의 희생, 나의 자기 부정


그러므로 나는 아무도 사랑하지 않았다
그 누구도 걸어 들어온 적 없는 나의 폐허



다만 죽은 짐승 귀에 모래알을 넣어주는 바람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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