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1122

아이 2007.11.22 16:07 read.1




















그러니까 '또' 감기가 들었는데다가, 쓸데없는 (그렇다긴 보다는 중요도가 훨씬 강해짐에 의하야 발생된것이라는) 경외심과 결벽증에 시달려서. 먼 ㅂ구청 까지 주민등록등본을 떼러 갔다가. '또' 1년만에 찾아간 병원에서 의사 아줌마한테 혼나고 (도대체 댁은 올때마다 병을 키워서 오는것이냐는) 공교롭게도 차트를 보니 딱 이맘때 또 이렇게 똑같이 안면 한쪽이 찌릉찌릉 굳어서 누수된 수도꼭지마냥 체액을 줄줄 흘리고, 시큼거리는 눈을 꿈벅이고, 부웅-한 머리를 부여잡고 빌빌 거렸다고 써있었다 (땀) 다음주 시험만 아니였으면 병원 갈 생각도 없었다만, '컨디션 난조'일때 풀이력과 '활조'일때의 풀이력 사이의 갭을 생각해야 하는 나는 수험생(..) 이므로, 군소리 없이 약받고, 군소리 없이 주사맞고(웩) 군소리 없이 돈냈다(...)



문제는 예상보다 병원비가 너무 큰 지출이였다는것인데 (약값까지 정확하게 9700원) 수중에 있는 돈은 고작 만원. 계산상 10000-97000= 300원 요래 떨어지는 잔량이야 자연스러웁디다 만은. 하필이면, 아픈 몸뚱이께서 '커피'를 너무 열망하셔서 (이 죽일놈의 커피중독) 옆옆 건물 은행까지 걸어갔다가 다시 질질 몸끌고 큰길까지 걸어나가서 기어이 커피를 사마셨다. 내 사랑 H 커피가 망하고 (약 2주전즈음 마지막으로 문연것을 본 이후로 계속 닫혀있으니, 망한것으로 사료됨) 또 내사랑 R이 연달아 망한 이후로 새로 생긴 두곳을 가봤는데 오늘 마신데가 생각외로 '오오' 의 맛이라. 비록, 건너편 집보다 무려 500원이 비싸지만, 건너편 집은 너무 묽어서 그냥 노멀한 정도인데. 여긴 맛있어서, 그냥 500원 정도는 감안해서 넘어가주기로 한 가난뱅이. 하여튼 마음에 든 집을 발견해서 너무 좋다. 그나저나 터가 안좋아서 또 망하면 어쩌나 걱정이 된다만,  남 걱정할때가 아니지. 머리가 멍-해서 그런지 이래저래 흐물거리는 생각이 교차된다. 또 쓸데없는 결벽증이 도져서, 증명사진을 다시 스캔하고, 주소를 13번이나 확인하고, 로그인-로그아웃을 5번이나 거푸 확인했다. 마지막이라는 타이틀은 굉장히 무거운데다가, 1주일전부터 계속 ('영어의 신'이라 혼자 광분했던 그 모의 시험 때부터) 알수 없는 기복의 Heart beat가 거푸거푸 울린다. K님의 표현을 빌리자면 '승부욕'이라지만, 뭐 승부욕 60%에 무서워 죽겠어 가 32%고 나머지 18은 뭘까나. 마지막은 무서운거다. 마지막 식량이나 마지막 초콜릿이나 마지막 러브따위같은거.  아침 8시에 너무너무 뺨이 졸리고 눈이 감기거나, 새벽 1시 즈음에 등을 뜨시한 지면에 눕히고 싶다는 본능적인 갈망에 휩싸일때마다 볕이 잘드는 집 창가아래서 내가 좋아하는 음반을 천장까지 쌓아놓고 아저씨의 무릎에 누워 노래를 흥얼거린다던가, 엄마님이 갖고 싶었는데 비싸서 못산 얼마짜리 털코트를 사면서 내 카드로 쩍 긁어주는 장면 같은걸 생각한다. 고루한 방식이지만, 이런식으로 1주일을 더 버티고 있으니 앞으로의 1주일 즈음은 더 가능할테지.







덧.
돈 벌면 제일 에스프레소 머신부터 살꺼야. 커피값이 장난이 아니네 (기침)




덧2.
의사 아줌마한테 '저 중요한 시험때문에요, 잠오는약 있으면 좀 빼주세요'라고 했더니 아줌마 曰'12월 2일날 시험봐요?'라고 해서 완전 흠칫. '어떻게 아셨어요?' '아, 이미 한명왔다갔어'(웃음) 코딱지 만한 동네앞 병원인데다가, 어차피 오는 사람도 다 동네사람. 그런 손바닥만한 동네에 '그 시험'을 또 보는 인간이 있다니. 이런 병자들 말고 또 보통의 신체상태를 가진 애들도 있을꺼 아냐 (확률도 따지자면 그 쪽이 더 높고) 그러면 도대체 얼마나 많은 애들이 그 시험에 매달리는건지. 하여튼 웃기기도 하고, 으슬으슬 떨리기도 하고.



덧3.
요새는 통학거리 내내 '지은'앨범을 달고 산다. 이틀전에는 '24'를 듣다가 가사가 너무 울렁거려서 또 눈물이 찔끔났어. 너무 좋고 슬프고.


선물해준 C야 고맙다!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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