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0209

아이 2008.02.09 12:48 read.12






















인간과 기름 냄새가 진동하는 '명절'의 이틀은 오로지 음식물을 생산하고, 아이들의 뒤치닥거리를 하는데 소비했다. (아, 첫날은 그게 싫어서 저녁에 도망질을 쳤지만)


다섯명이상, 힘좋은 아저씨들 이하 청년은 쇼파에 누워 TV와 하릴없는 정치토론을 반복하고, 하루종일 기름과 씨름한 '부인'들께서는 또 음식을 준비한다. 나는 그 발밑에서 걸레질을 하면서 다시 '불평등한 현실'에 대한 불쾌한 고찰을 시작한다. 음식물의 제조는 습득한 '스킬'이 필요하니, 여성들의 전담이라 떠넘길수 있는 변명이 있을법하지만, 청소나 기타 단순 노동정도는 번갈아 가면서 '분배'해야 하는것이 아닐까. 이런 텁텁한 궁금증은 폭풍처럼 몰아치는 설거지의 끝물을 해치우고 있는 나의 뒤통수를 향해 '그래 여자라면 그렇게 다소곳하게 집안일을 해야하지'라고 말하는 대고모님의 말씀에 더 '의아함'을 덧붙인다. 어째서 여자들이 그런 생각을 할 수가 있을까요? 정색을 하면서 몰아붙이고 싶지만, 그저 나는 뺨이 달아오른 '척'하며 고개를 숙일수 밖에 없다. 이런 체계에서 원하는건 침묵의 '수긍'과 적당한 '일'의 반복일 뿐. 눈이 피곤에 흐물거릴 정도로 일에 시달리는 어머니에게 나는 아무것도 해줄수 없다. 이렇게 '여자아이의 당연함'을 논하는 말에 수긍하며 그 일을 나누어 해드릴수 밖에 없다. 우리 어머니 조차도 이것을 '당연하다'라고 받아들이시는것-이 슬프다. 내가 퉁명스러운 어투로 '어째서 이런것이 죄다 당연한거지?'라고 물으면 '너는 이기적이다'라고 단정지어진다. 이 모든것이 슬픈일이다.





내가 만약에 인간을 생산하게 된다면, 지극히 '평범한' 사고방식으로서의 역할의 분배를 가르치고 싶다. 지금 이 순간에도 그러한 생각들에 '내 머리'가 그런 눅눅한 생각에 길들여지지 않게 버티는것만이 내가 할수 있는 최소한의 방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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