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0404

아이 2008.04.04 16:17 read.18



































볕이 참 좋은 오후에, 수첩 사이에 박혀있는 부모님, 동생 녀석의 사진을 보다가 갑자기 눈물이 찔끔 나온다. 녀석이 엄마와 꼭 얼싸안고 생글생글 웃고있는 사진이다. 매일 매일 살 부딪끼고 살다가, 근 두달이 넘도록 원 거리상태라는걸 한동안 '인식'하지 못했다가. 또 한번, 그것도 몹시 녀석이 근거리에 없다는 사실을 이런식으로 면팔리게 깨닫게 되는구나 (웃음) 거진 스물 네해 (녀석은 23개월 차이)를 언쟁과 신체의 전투질로 같이 보냈음에 언제나 툴툴하고 씨근덕거리만 했는데, 고작 두어달이 지났을 뿐인 이 '간격'에서 나는 녀석을 스물네해를 통틀어서 가장 많이 생각하고 있는거 같다. 이런식의 사고방식을 K님의 말을 빌리자면 '빌어먹을, 유난한 핏줄주의'라고 한다지만(웃음) 그저 나는 녀석이 없는 동안, 트레이닝복 입고 충동적으로 집앞으로 쇼핑나가는것을 못한다던지, 좋아하는 파스타식당을 불시에 갈수가 없다던지, 온 몸이 근질거리는 기름 충만의 티비 출연인물들을 보고 품평회를 한다던지 따위를 하지 못해서. 심심해서 그런것 뿐이라고 우물쭈물 대답한다.







제주도 여행에서 엄마님이 조랑말 등뒤에 앉아서 말 목덜미를 끌어안고 있는 사진이 너무 귀여워서 내 책상위에 갖다놓았다. 아빠님이 바둑질에 열중이실때 다가가서 왼손을 내 볼에 부비며 눈을 쳐다보면 막 웃으시는데 그 표정이 너무 좋아 아, 또 이래저래 생각하다가 눈물이 또 찔끔이다. 금요일 오후4시라 아직 벗어나지 못했으므로 나는 아무렇지 않은척 해야하므로 이런 행복한 생각은 그만 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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