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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2008.05.16 15:12 read.24




























껍데기를 바꾸고 싶어서, 기분 상태가 상당히 안좋은날 (언제나 그렇듯이) 아무런 관념없이 그냥 뚝- 만들어 놨는데. 아직 바꾸지 못했다. 바싹 졸여지는 것도 아닌데, 귀가하면 그냥 육체가 쓰러진다 (도끼날에 베어진 고목나무처럼 무방비하고 무겁게) 요 몇일동안은 뇌에 생각자체를 구겨넣을수 없어서 (아니 그러기도 싫어서) 비현실의 집합체인 H게임을 계속 해댔다. 아침에는 그 영화를 내내 보고 실제 존재하지도 않을 그곳을 계속 그리워 하고(빌어먹을 하지만 실제로 그 순간 내 둔탁한 껍데기는 온갖 인간의 유전자들로 채워진 교통수단에서 허덕대고 있었다) 또 그리워했으나. 영화가 끝나고, 게임의 결말을 보게되면 마주하게 되는 허여멀건한 방의 광경과, 퀘퀘한 지하철의 세계가 나를 돌아버리게 했다. 나는 여기 있기 싫어요. 하루에도 수십번씩 소리가 안나는 비명을 계속 질러대면서. 마구 울어보지만, 막상 어디로 흐름을 매꿔야 하는것일까란 단명한 물음에는 흐물흐물한 시선이다. 어디로 가고 싶어 하는것일까. 턱을 괴고 전혀 교묘하지 않게 물어봐도, 글쎄란 모호함으로 충만해있는것은 최악이다. 이분법적인 좋다/나쁘다란 판단이 불가능하다고 하던데(이런게 사회학이라니까, 낄낄) 계속 '모르겠네'로 일관하는건 불성실해. 비스듬히 서있는 자세로 꾸짖어본다. 하지만 육체는 삼복더위 싸구려 엿가락마냥 줄줄 흐느적 늘어나고 늘어나고 늘어나고 또 늘어나고 늘어나고 늘어나고-






극심해진 두통에 대한 처방으로 나는 써내려간다. 풀어내지 못하면 병이든다니 재화가 들지 않는 경제적 방식이다만 매듭이 없으면 계속 질병에 시달리니 몹시 거추장스러웁다. 지금 이순간에도 반쯤은 감염된 감정이 팔딱거린다. 아, 신이시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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