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오늘이 몇일인지 모르겠다. 대충 느낌상 15일인것 같아서 15일로 기록해놨다. 맞으면 뭐 그런거고 아니면 할수 없고. 가지런히 분절되어있던 시간과 날짜의 체계에 날을 거둬들인지 꽤 오래전부터다. 2년? 3년? 뭐 그런건 중요한게 아니다. 중요한건. 중요한건. 아, 그래 중요한건. 오로지 사는거다. S시리즈에서 의 L이 말하는 '그래서 살아가 아니라 그럼에도 살아'라는 (보아하니 꽤 상당한 구절에서 차용한듯한 유들함이 훑어지는) 말마따나, 지금 중요한건 먹고 자고 응 하는거다. 부가적으로, S하고 L하고 R하고 D하고 V하고 (깔깔) 도 덧붙여서. 나는 뭐 마츠코 언니 50% 메리 25%에 3층 골방에 틀어박혀 질질 짜던 닥몽언니 25%에 화(O)제 슈퍼 비단아빠의 뤼듬감을 옵션으로(껄껄). 3일된 로즈버드 아메리카노를 쭉쭉 빨아먹었더니 속이 다시 매스꺼워 진다. 그래도 이 커피 맛있어. 아무리 녹슨 위장이라지만 졸렬한 방부제의 T커피보다는 3일묵힌 커피가 훨씬 좋다. 커피 커피 커피 하도 쳐마셔서 속이 더 너덜너덜 해지는가보다. 하드보일드하게 난도질 되어있는 종지죽지 사이로 비껴있는 먼지들을 줏어삼키는 숨구멍이 텁텁하다. 설명하기 어렵지만 다 늘어져 있는데 삐죽하게 서있는 모양새가 꽤 볼품없어서. 나는 요새 계속 인상을 쓰고 다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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