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0703

아이 2005.07.03 20:58 read.9








스토리텔링속의 핑크나염손수건이 더 좋아지는 '무서운' 나이섭취가 시작되었다. 드라마 속이건, 영화속이건, 심지어 무의식속에 펼쳐지고 있는 꿈속에서도 나는 구출자가 아닌 '구출받는 자'의 피동성으로 피둥피둥 살이오를 지경이다. 힘들다. 힘들지 않지만 '힘들다'라는 말이 사춘기 도입때부터 토달토달 거려졌으므로, 강한 습관적 흡착력으로 '여전히 건재'한 상태이다. 나는 힘들지 않지만, '힘들음'을 표방하기 위해 애쓰며 살고 있는 '이상한 나라의 달리는 토선생' (차라리 엘리스는 잠이나 퍼자고 있는데)인것만 같다. 나는 힘들지 않지만, 힘들다. 누군가 품에 미온하게 달구어 놓았을 '영양분 가득한 물'을 기다리고 있는 피둥피둥 피동형의 조바심나는 달리는 토선생이다.









동생은 취직을 했다. 상념과도 같은 한숨, 대한민국에서 번식의 순번이 '丈'인 세속의 부류들이여, 나는 '프리'하지만 나는 '프리'한상태를 즐길수가 없도다. 아, 나는 너무나도 사랑하여서 도망갈수가 없도다. 나는 어머니의 평상시 발갛게 충혈되어있는 눈가만 봐도 가슴팍이 시큼시큼해지는 유약하디 유약한 대한민국의 長女이다. 왜 이리 유약한지고. 조바조바 토선생은 쉽사리 시큼시큼해진다.







스무살까지만 건제시켜놓았던 '그 패턴'을 못다 버려야 한다는 것이 껄끄럽도다. (슬픈게 아니다(!)) 나는 쉽게 도망가고 싶고 쉽게 시작하고 싶고 쉽게 날아가고 싶다. 쉽게 말하고도 쉽고 쉽게 갖고 싶고 쉽게 안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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