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ST : BMX BANDITS
TITLE : Down at the hop
LABEL : Beatball
CATALOG# : BEAT 11
FORMAT : CD
RELEASE : 19. Apr
TRACK LISTING
01. Love At The Hop (F. Macdonald / D. Stewart)
02. Little Kitty (D. Stewart)
03. I'm In Such Great Shape (F. Macdonald / D. Stewart)
04. Miss Nude Black America (F. Macdonald / D. Stewart)
05. Death And Destruction (F. Macdonald / D. Stewart)
06. The Daughters Of Julie Evergreen
(D. Stewart / N. Blake)
07. The Road Of Loves Is Paved With Banana Skins
(F. Macdonald / D. Stewart)
08. Silly Boy (F. Macdonald)
09. Back In Her Heart (F. Macdonald)
10. Wake Up, Francis (F. Macdonald / D. Stewart)
11. Love's Supposed To Be Fun (F. Macdonald)
12. Back In Your Arms (F. Macdonald / D. Stewart)
13. Hungry Man (F. Macdonald / D. Stewart)
14. The End Of Time (D. Stewart)
15. Mailbox (Frankie Miller) -Bonus track-
#1
영화 American Pie의 주인공 짐은 자신의 맹목적인 섹스에 대한 호기심을 풀어줄 상대를 열심히 물색합니다. 하지만 이차 저차 번번히 실패로 돌아가고, 자포자기한 심정으로 별 매력 없고 심심해 보이는 오케스트라 단원인 미셸과 졸업무도회에 가죠. 그런데 놀랍게도 그녀야말로 리얼 핫 씽이었습니다! 지루하고 멍청해 보였던 오케스트라 모임이 알고 보니 제대로 문란하고 벼레별짓 다 하는 자리였어요! 짐은 급속 냉동시킨 알미늄 빠따로 뒤통수를 쌔려 맞은 표정으로 미셸과 첫 성경험을 시작합니다.....
#2
BMX Bandits의 팬들은 참 독특합니다. 그들은 한마디로 굉장히 깨는 사람들이죠. 늘상 그들의 인상은 평이해요. 목가적이고, 지루하고, 하품을 할머니가 물려준 귀걸이처럼 달고 다니는 선량한 사람들이죠. 하지만 그들 중 한 명과 연애를 하게 된다면 어떨까요? 그가 세수할 때 목장갑을 끼더라도 마시던 물을 내뿜을 필요는 없습니다. 그녀가 박쥐그림이 있는 팬티를 입고 있더라도 마른 침을 삼키지 말아야 하구요. 정말 기겁을 해야 할 순간은 어느 샌가 그런 그들이 진정으로 사랑스럽게 느껴지는 자기자신을 볼 때니까요. 이 햇살은 일단 뜨기만 하면 평생 동안을 비추는 종류의 것입니다.
#3
BMX Bandits 신보에 대한 한 장 분량의 추천사를 부탁 받았을 때 두가지 걱정이 있었어요. 한가지는 과연 내가 그들에 대해서 갖고 있는 복잡하고 멍청한 감정을 과연 한 장에 다 쓸 수 있을까 하는 것이었고, 나머지 하나는 내가 쓰는 게 과연 '추천사' 가 될 수 있을까 라는 문제였지요. 첫 번째야 어찌어찌 해결한다 쳐도 두 번째는 도통 모르겠습니다. 저는 아무한테도 BMX Bandits노래를 추천해본 적도 없어요! 저도 인생다운 인생을 살고 싶은 사람입니다. 핸디캡이 있다면 BMX Bandits의 팬이란 것 정도?
#4
BMX Bandits와 Belle And Sebastian은 스코틀랜드의 글래스고 출신이란 것 말고도 공통점을 하나 더 가지고 있습니다. 둘 다 '팝송에 소질이 있는 음악광들' 이 하는 음악이지요. 말하자면 그들은 그것이 왜 좋은지를 알고 한다는 얘기입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건 '좋음의 앎'이 Belle And Sebastian의 경우에는 아주 스마트하고 쿨한 느낌으로 표출되는 데 반해 BMX Bandits의 경우는 대책 없이 멍청한 느낌으로 드러난다는 데 있어요. 이건 왜 일까요? 그들은 왜 사랑하는 여자를 '미스 누드 블랙 어메리카' 라고 부르죠? 이 새끼들은 왜 '네 손을 잡고 싶어'라고 할 타이밍에 hands대신 ass라는 단어를 쓰는 걸까요? 우리가 왜 이런 이 미친 또라이들의 음악을 들어야 합니까?
#5
"Down at the hop" 을 플레이 시키는 순간 내 방에는 조그마한 창문이 생겼습니다. 꿈처럼, 창문을 스르르 여니 그곳은 밤이었고, 오래 전이었으며 별들과 스팽글과 두 번째 남자친구를 물색하는 수많은 여자 애들이 있었습니다. 나는 손을 뻗어 그곳의 공기를 만졌습니다. 좀 전에 누군가가 사랑스러운 대화를 나눈듯한 분위기의 공기였어요. 나는 눈을 감고... 뭔가 가슴 아픈 일들도 많았지만 아직은 행복하다라는 감정입니다. 향기롭습니다. 눈이나 뭐 그 비슷한 것이 내리나 봅니다. '맞아! 젠장! 난 더 행복할 수도 있었어!' 하지만 그 생각은 잠시만 접어두고 일단은 그때도, 지금도, 그리고 몇 분 뒤 에 올 기나긴 미래에도 잠시만 더 눈을 감고 있으려 합니다. 더글라스 스튜어트가 천국에서 내려오는 틴 앤젤(teen angel)을 노래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 바비 정 @ Julia Hart -
바비정은
인기 로크 그룹 쥬리아 하트의 리더이자 싱어송라이터로
곡쓰기와 여자친구 사귀기에 있어 특유의 섬세함을 자랑하는
전도유망한 청년이다.
틴에이지 팬클럽 팬으로 10년, 비엠엑스 밴딧츠의 팬 5년차이며
힛트쏭으로는 '오르골', '유성우'등이 있다.
www.juliahar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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足) 비트볼 레코드에서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