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시대(주절주절)

아이 2007.09.21 01:35 read.1101


버스를 타고 가다가 앞에 앉아있는 미키플을 메단 소녀의 귀에서 쩌렁 쩌렁하게 (나도 이어폰을 꼽고 있었는데; 컥) 삐집고 흘러나온 노래는 소녀시대의 '다시만난 세계'인데, 그날 하루만도 그렇게 이어폰사이 흘러나온 노래들 중 두세개는 저 노래였다. (무작위 표집이라도 엄청난 결과) 집에 와서 KM을 틀면 하루에 한번은 꼭 소녀시대의 뮤직비디오를 보게된다. MNET을 틀면? 걔네가 나오는 리얼리티 프로그램 (제목을 까먹었어)을 틀어대고 있다. 이건 뭐 일주일에 160시간을 틀어대는 무한도전도 아니고(..)



소녀시대는 나오면 성공하게 되어있었다. 비록 과거 아이서틴이라고 애기들 때거지가 이런 비슷한 컨셉으로 (일본의 모닝구 무스메를 철저하게; 배낀 (지들 나름대로 밴치마킹이라고 한다만)) 야심차게 등장했다가 찌질하게 사라졌던 그룹의 실패 전력이 있었고, 우리나라 대중들의 '고요한' 습성상. 댄스그룹은 다섯명만 넘어도 이름도 외우기 힘들어 지고 댄스할때 무대에서의 가오(..)가 안산다는 기본적 핸디캡이 있었음에도, 데뷔전부터 '안티 슈퍼걸즈'라는 집단들이 엄청나게 양산되었는데 도(뭐 이런건 무관심한것보다는 나은거니까), 그래도 소녀시대는 성공하게 되어있었다. 왜냐고. 여기 아주 간단한 공식이 있다.



아이돌이 성공하는 공식은 의외로 간단하다. 첫째, 애들이 이쁘고 둘째, 노래가 좋고. 셋째, 엄청나게 방송에서 틀어주면 되는것.



뭐, 단순히 애들이 이쁜것이야 당연한 것이지만. 아이돌 그룹에서 가장 중요한건 '캐릭터'가 겹쳐지면 안된다는것이다. 과거 HOT가 그랬고, 가장 최근에 나온 슈퍼주니어까지 그랬다. 근데 이 캐릭터를 보여줄려면, 노래하는것 말고 '다른 곳'에서 보여줄수 밖에 없다. 그래서 이 엄청난 기획력의 기획사는; 소시를 위한 아주 갸륵한 프로그램을 짜서 (내용이 대충, mnet의 스쿨오브락인가. 그거 무대 끝나고 비망으로 무대 한번씩 보여주면서 애들이 경험을 쌓아가는거 보여주고, 연습하고 숙소 보여주고 여하튼 기타등등) 애들의 캐릭터를 하나씩 선보인다. 데뷔하기 전부터 이런 환대를 받는 그룹은 완전 드물다. 역시 KM을 SM이 먹어서 그런건가. 영악한것들. 방송사를 먹은것을 굉장히 잘 활용한다. 요새 KM이나 SM 패턴을 보면 신인애들이라고 리얼리티 해주는거나, 컨탠츠 나오는 애들 대부분이 대형기획사 애들이다 (천상지희를 이런식으로 처음부터 홍보해줬으면 얘들도 괜찮았었을텐데, 그땐 SM이 방송국을 먹기 전이라 안타깝네) 하여튼간에, 얼핏 볼때는 머리가 치렁하고 얼굴이 다 고만고만하게 생긴 애들(..)을 한두번 티비를 틀다가 구분하게 되고, 이름을 외우게 되고; 그 예쁜애들이 눈물을 찔찔 짜거나 배실배실 웃는걸 보고 관심을 갖게 되는 연쇄반응을 양산하게 된다! 오 이 엄청난 세뇌의 결과물을 보아라. 그렇다고 노래가 그지같은것도 아냐. 애들 이미지에 딱 맞춘 (말마따나, '소녀'스러운 씩씩함으로 점철된 멜로디와 가사들;) 노래를 그렇게 하루종일 틀어대주니까 자연스럽게 또 귀가 '적응' 되어지는것이지. 이렇게 삼박자 고루 갖춰지니 어느덧 얘네들은 데뷔 3주만에 싸이 차트를 섭렵하고 디씨 소시 갤러리에는 10만건이 넘는 소시빠들의 글을 양산하는(여기도 나름 민감한곳) 기염;을 토하게 된다. 컥 (요새같이 음반시장버로우;에서 제일 민감한 차트는 핸드폰 연결음이랑 싸이월드 배경음악 차트라나 _-_) 이건 뭐 sm의 굉장한 작품이다.  sm이 터득한 기술은 '아이돌은 아이돌 답게' 다. 아이돌이 어줍잖에 '우리 음악성을 보여줄게요'로 눈을 부라리는게 아니라,  옆집에 살고있는 것 같은  이쁜애가  '저 이쁘죠?'라며 상냥하게 다가오는 그 '이미지'를 파는거다! 이 얼마나 엄청난 판매전략인가(대단해)



비록 SM이 온갖 ㅈㄹ 같은 만행과 오류에 찌들어 버린 기획사라 해도 그 기획력과 파워업은 가히 탑 오브 탑이라는 사실을 찬사해 줘야 하겠다. 일련의 한 예시로, 요새는 약간 약세를 타고가는 dsp에서 얼마전에 '제 2의 핑클'이라고 야심차게 내놓아주신 Kara라는 그룹이 있었는데. (사실 난 얘네 좋아해 -_ㅠ) 몇달 있다가 소리소문없이 1집활동을 접어버렸다(..) 얘네도 위의조건에 그리 밀리는것이 아니였다. 애들 얘쁘고, 캐릭터도 또렷했고 (걔네한테 제2의 핑클; 붙이는건 별로 그렇다만, 애들 컨셉에는 상당히 그 캐릭들이 영향을 미친듯) 노래도 좋았다. (1집 전곡을 상당히 좋아라 하며 들었었던 본인(..)) dsp가 그렇게 노하우가 없는 기획사도 아니고 (오히려 아이돌 역사에서는 dsp가 좀 더 오래되었으니;) 근데! dsp는 뒷심이 부족했던거 같다. 에스오일의 일본행에 돈을 너무 많이 들었던 걸까 -_-a 아니면 트래비스 형님의 음반 망한것이 타격이 너무 컸던 것일까; 뭘 그렇다고 처음부터 그렇게 방관적인것은 아니였다. 데뷔 갓 초에는 상당히 많은 빠를 양산했던 YTN STAR라는곳에서의 5회짜리 셀프카메라 같은것도 찍고, 요새 관심 폭발중인 쇼바이벌이라는 프로그램  한 대여섯번 정도 연속 꽂아주고(이것도 기획사 빨로 출연한것 같다는 말이 상당히 많이 나오고), Break it (얘네 타이틀)할때는 음악프로그램도 솔찮게 나왔다.  그러나, 아이돌은 아이돌 답게 '캐릭터'를 승화시킬 오프무대;의 프로그램이 필요했던것. 그런것이 상당히 부족했던 감이 있었다. dsp는 아이돌을 단순하게 '구성해서, 내놓기'로 일관했는데 (이건 예전의 아이돌;이라는 그룹 부터 계속 반복하던 정공법) 요새 바뀌는 패턴이랑 다르게 예전것;을 고수하고 있다는 기분을 갖게 했다(땀) 그랬던지 저랬던지 카라는 이런식으로 버로우 되었던 (..) (나는 버로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 동산삼촌도 카라의 김성희씨가 요새 참 눈에 띄는 후배네요'라고 까지 말해주지 않았던가T_T) 소시는 카라와 컨셉이 사뭇 비슷한데 (대략 맥락이 청순하고 씩씩한 여자애들 무리라는거) 그래서 소시가 등장한 이후 카라빠에서 대량 이동이 이뤄지고 있다는 후문이;




예전 아이돌 파슨 시절 '기획력의 결과물'이라는 소리에 예민했던 내가 이젠 '기획력의 결과물'들을 이야기 하고 있다니 엄청난 격세지감을 느끼게 된다. 그제 저녁에 본 KM 무슨 프로그램에서 한시간 동안 나오는 H그룹의 History를 보면서 그 어색한 말투들에 얼마나 개폭소를 했던지 (땀) 그 온갖 무대의 한쪽에서 열심히 청춘을 바쳤던 나의 모습이 보이는거 같아서, 왠지 옛날 생각에 문득 기분이 서늘해졌다. 더불어, 마지막 콘서트에서 '우린 안헤어져요, 오빠 믿죠?'라고 말하는 M의 말이 얼마나 가식이였는가 라는것도 (..) (지금에서야 느끼는거지만 알면서도 그렇게 말하는 M의 표정이 굉장히 야릇하게 가식적으로 보였다(땀))(뭐 해체하는거 오히려 좋다고 생각했던 인류였지만. 지금 보면 이래저래 끝마무리가 안좋았던것 관계로다가. 좀 더 잘 참고 했으면 괜찮았을성 싶었다는 생각) 다들 나이들어서 찌들었다는게 눈에 보이니까. 그 찬란했던 풍미의 시절을 보고 있노라니, 아, 왠지 내가 정말 너무 나이들었다는 생각이 퍼뜩 들어버린다.





여하튼, 매번 보다보니 소시의 서현이에게 정들어 버렸다는게 결론이다(...) (위에 써놓은 이러저러한 이유로 세뇌가 된것) 뭐 티파니도 내 취향(땀) 그나저나 현진이가 안들어 간게 천만 다행이야 (현진아 어서 sm을 탈출해(..)) 근데 카라는 정말 2집 안내줄껀가? 돌아가는 상황을 보아하니 2집 내줄 확률은 약 50%다 (..) 그나저나 존내 바쁜 시간동안 이 모든걸 꿰면서 줄줄 떠들고 있는 난 도대체 뭔가 아아 뭔가 역시 이 죽일놈의 아이돌 파슨심은 절대 안죽는다는건가?-_ㅠ! 네버다이?;






으어







덧.
사진은 귀찮아서 생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