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0526

아이 2009.05.26 12:55 read.44












솔직히 나는 이 일련의 모든 사태에 대해서 그다지 '긍정적'인 생각을 가졌다던가, 당연하다는 생각을 하고 있지 않다. 불과 한달전까지만 해도 그는 국민의 기대감을 저버린 배신자였으며, 부패한 前 권력자에 불과했다. 언론에서는 그의 '부패한 정치감'을 신랄하게 비판하고 씹어댔으며 군중 또한 그런 언론의 보도에 휩쓸려서 그의 등뒤에 손가락질을 해댔는데.


도덕적 파탄자로 낙인찍혀 언론과 대중에 짖밟히는 자신의 정치적 말로를 좀더 '깨끗하게' 종결시키기 위해 죽음을 선택한것에 대해서 왈가왈부 할수 있는 입장은 못되지만 (언제나 인간은 자유의지를 갖고 살아가는 생명체니까. 죽음을 택하는것 또한 자신의 몫이겠지) 나는 그가 그렇게 옳은 선택을 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현재 시점에서 그의 죽음이 '국가적인 슬픔'의 홍수에 뭍혀가며 좀 더 아리땁고 고운 포장으로 미화될지 몰라도, 그의 죽음에 본질적인 영향을 행사한건 부패한 돈을 받았다 안받았다식의 범법자적인 논리고, 대중들 또한 후에는 '아마 더 캥기는데가 있을지도 몰라' 따위의 안하무인한 상상의 나래들을 펼쳐가며 열심히 씹어댈테니 말이다.



내가 정말 추악하다고 생각하는건, 바닥에 깔고 뭉개놓았던 그의 얼굴과 이름을 다시 꺼내들어 '당신은 멋있고 다정다감한 권력자 였습니다'로 포장하며 연신 인류들의 눈물샘을 찔찔하게 만드는 언론의 행태며, 본질적인것들은 무시한채 무조건 '국가적인 슬픔'으로 몰아가려고 하는 대세의 분위기따위들. 아주 이 시점에서 적절하게 '탄압에 지고만 꽃'따위로 자신들의 정치적 입지를 앞세우려는 민주당의 꼴값하는 태도가 가장 역겹지 (아 ㅆㅂ들아. 니네 진짜 사람이긴 한거냐?) 나는 그 사람이 올바른 선택을 했다고 생각하지 않아. 죽었다는게 안타깝지도 않아. 그저 견디지 못하고 극단적 선택을 한게 불쌍하다고 생각해. 전두환이 '전 대통령의 자긍심으로 좀 더 버티지 그랬냐' 따위의 말을 꿍얼거리는 이 현실이 더 그지같이 슬플뿐이다. 애도하고 싶으면 김규항 아저씨 말마따나 그냥 닥치고 조용히 있는게 정말 그 사람을 위한것일지도 모른다. 모든 현실은, 정말 너무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괴악하게 휘몰아친다. 나는 그 홍수에 떠밀려 가고 싶지는 않다. 슬프지 않은데 슬픈척하는건 미안하지만 하고 싶지 않다. 돌아가신 분만 불쌍할뿐이다. 그 사람은 과연 어떤 결말을 꿈꾸고 이런 선택을 했던걸까? 아니, 이젠 별로 궁금하지도 않다. 그저 이 모든것들이 속 시꺼먼 '또다른 포식자'들에게 잡혀서 포장되지 않게 바랄뿐.




(요새 대세로 나오는 언론, 혹은 인터넷 기사들의 대부분은 '알고보니 그 비리는 별거 아니였다' 식의 항변론들. 나 참 그럴거면 사람 죽기전에 그런거 미리 하던가. 죽고 나서 하면 뭔 소용이니?  -_-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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