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0804

아이 2008.08.04 16:05 read.138











휴가다. 월요일 새벽 5시까지 우라사와 나오키의 몬스터를 다시 또 읽었다. 졸음이 밀려와 잠이 들었다가. 9시에 일어나서 밥을 먹고 18권을 마무리로 읽었다. 탈탈탈 돌아가는 선풍기의 면전에서 마루에 배를 깔고 누워 원초적인 즐거움을 만끽한다. 허기가 지면 굴러가는 몸짓으로 특정 음식물을 씹어 삼키고, 새까맣게 탄 커피를 후릅거리며 비루한 육신을 놀린다. 사강의 책을 반쯤 읽다가. 무슨 것에 홀린마냥 피아노 뚜겅을 열어젖히고 내키는대로 쿵쾅 곡을 친다. 씨디 플레이어에 걸린 라흐마니노프 CD는 항상 6번 트랙에서 멈춰서 튄다. 나는 그걸 틀어놓은지 세시간만에 또 걸렸다는 사실을 알아챘지만, 아무생각없이 그냥 그 앞을 지나간다. 뭉근한 여름의 바람이 협소한 실내에 흐른다. 차가운 마루에 등을 뉘인다. 빼앗기고 싶지않은 시간이 점차 유통될수 없는 '저편'에서 쌓여가지만, 아아, 나는 이 모든것이 몹시 기쁘고 즐거워서 미칠지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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