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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2007.11.05 17:30 read.11




































감정이 '돌아버릴'정도로 북받치는 것은 필요하지 않다. 그저 무뚝뚝하고, 적당히 증발되고, 조금만 버성겨있는 정도로만 놓쳐 있으면 그만인것이다. 무엇이 중요하더냐? 라는 물음도 이제는 놔두어야 한다. 호라 박사에게 다녀오지 않아도, 이곳에 서서 '어서 나와'를 부르는 순간 스물 다섯해를 지나쳤다. 스물다섯해를 보냈다는것은 어떤것일까? 어차피 두달이면 스물 여섯이 되므로, 이러한 의문도 무익하다. 주춤 하기만 하면, 적어도 잠이 들기 시작하면. 모든것은 금새 내 손바닥을 돌고, 머리카락을 돌아서, 지면과 공기속으로 사라진다. 입을 놓아버린 순간, '현재'는 사라졌으며 오로지 '과거'로만 존재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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