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ppy Birthday To Me.

아이 2004.01.28 01:52 read.38




세상은 무-지 넓다.







사람도 많다. 자박자박, 무심코 걷게되는 거리에서 보게되는 많은 사람들.
어쩔때 보면 종종 써먹게 되는 '개미때들'처럼 까맣게 보일때가 있기도 하다.
나도 똑같다. 똑같이 흘러간다. 똑같이 걸어가고, (어느정도는) 엇비슷 하게
말하면서, 생각하면서. 스스로 카메라 렌즈를 비스듬히 높다랗게. 하여 내자신
만은 그렇게  '다르게'쳐다보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긴 하지만.

그래도 비슷하고 똑같은건 똑같은 거지 뭐 -


가끔씩은 사람들 사이에서 걷는것도 좋아졌다. 어렸을때는 (그래봤자 고작
몇년 전이 될수도 있고, 한 두어달 전도 될수 있겠지만) '왜 태어 났을까'란
괴이하고 뭉툭한 고민덩어리를 머리속에 삐뚜룸하게 쳐박아 놓고 끙끙 앓
면서 살았었는데. 그래도 어느 순간 '태어나 있는것'에 대해서 기쁘게 생각
하는걸 배웠다. 그래서, 그래서, 요즘엔 괜찮다. '이렇게'되어도 웃을수 있다.



스물둘 살면서 엄마님 아빠님께 처음으로 '태어나게 해주셔서 고마워요'란
소리를 했다. 한 두어번은 목구멍 끄트머리에서 간질간질 맴돌기만 해서 -
투욱- 꺼내놓기가 힘들었는데 (이래서 뚝뚝한 성격은 고질병이라니깐요)
엄마가 웃었다. 그래서 좋았다. 요즘엔 엄마가 웃는게 너무 좋다.


앞으로 살아있는걸 고맙게 느낄수 있는 '횟수'가 얼마나 더 있게 될런지 모
르겠지만 (워낙 자가땅꿀파기 인생이다보니 -_-) 그래도, 요즘처럼 '비우고'
살게 되더라도. 적어도 날 끌어안아 줄 정도로 기뻐졌으면 좋겠다.




그래야지,
그래야지.
그래야지.
















Happy Birthday
To ME. 라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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