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지 어떻게 해야하지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산다고 해서 달라지는것은 없다. 답답함이 울대를 짓누르는것이 참을수가 없어 사무실 책상에서 눈물을 찔끔거렸다. 폭풍이 나의 뺨을 직접적으로 후려치지는 않지만, (내가 앉아있는)자리에서 정면을 바라보면 나를 향해 달려들어오는 것들을 피할수가 없음을 느낀다. 우는 소리를 내는건 딱 질색이야 라고 표현했지만 입장을 바꿔놓고 보면 그 아이는 또 얼마나 암담하고 힘들까. 그 생각에 미치면 또 어찌할수 없는 것들이 가슴으로 밀려들어와 견딜수가 없는것이다. 나는 지금 회사일에도 허덕이고, 마감이 코앞으로 닥쳐버린 일들을 결정짓고 분류하느라 머리가 빠질지경인데. 힘든 언어로 왜 하필이면 지금을 선택하셨을까를 중얼거려도 내가 뭐라고 할수있는 권한은 없다. 나는 하는것도 없이 애만 태우느라 골이 딩딩거린다. 하는것도 없는데 가슴이 아프고 머리가 아프고 속이 미식거린다. 이런 죄책감에서 벗어나기 위해 무언가를 해야하지만 나 또한 버거운 일들을 감내하는데 도저히 자신이 없어지는것이다. 하지만 도망갈수 없다. 나의 부모는 열여섯부터 이런 선택과 시련과 고난과 고통 (경제적인 빈곤과 함께)을 감내하는 삶을 살아왔을텐데. 나는 이런 일들에 쉽게 굴복하는게 말이 안되는것 아닌가. 앞으로 살아가는 동안 더 큰 고통과 괴로움은 널부러져 있을것이다.. 그것을 생각하니 체념보다는 암담함이 밀려온다. 하지만 그래서는 안되지 그래서는 안되는것이다. 검은 그림자를 목에 둘러대면 둘러댈수록 나는 점점 더 가라앉아버리고 마는 부유물이 되고 마니, 내 성향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내 스스로가 응달이 아닌 햇볕으로 몸을 뉘어야 하는것이다. 나는 알고 있다 너무나 잘 알고 있다.
내가 지켜야 하는것은 무엇일까. 내 자신을 잃지 않고서 다른 이들의 고통을 줄여줄수 있는 방법을 찾지 못하여 나는 괴롭고 힘들다. 아침부터 불안함과 초조함에 손톱을 물어뜯어 끄트머리가 발갛게 부어오른것을 바라보는것이 남을 바라보는것 마냥 생경하다. 쓰러져서는 안된다. 죽고싶다는 생각도 접어야 한다. 우는것이 모든걸 해결해 주지 는 않는다. 강해져야지 강해져야지 외치는 내내 황폐함과 외로움은 틈새를 파고든다. 하지만 누군가들은 나를 해결해줄수 없다. 나는 강해져야한다. 더 강하고 단단해져야 한다. 나는 정말 할수있다. 견뎌낼수 있다. 이 모든것들을 견뎌낼수 있을것이다. 나는 정말 잘 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