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아침에 눈을 떠서 시계를 보니 8시 10분. 처음에는 꿈인줄 알고 어리벙벙 했다가. 창밖이 훤한걸 보고 (일어날때 어두워야 하는게 정상인 겨울상황에서 일어나는 시점이 밝은건 문제가 있다고 판단함) 꿈이 아닌걸 깨달았다. 8시 반 이전에는 도착해야 하는데 일어난 시간이 8시 10분이라니 정말 오 마이갓이다. 머리도 못감고 (젠장할) 세수랑 양치만하고 잡히는옷 대충 줏어입고 달렸는데도 결국 지각크리.. 그나마 같은 서울하늘아래라서 9시 반에 도착할게 다행이라면 다행일터 (만약 부천에서 그 시간에 일어났으면 10시는 넘어서는걸 각오해야할)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계란입힌 소세지구이에 맛깔스러운 (물론 맛은 없겠지만..) 아침밥상을 차려주고 싶다는 바램따위는 저 멀리. 나도 남편님에게 따뜻한 밥상을 차려주는 워킹우먼이 되고 싶지만. 엄마가 없는 하늘아래 밤 한끼 제대로 해먹는것도 무리.. 아침에 겨우겨우 일어나서 씻고 나가는 인사가 밥은 무슨 (내밥도 못먹어서 김밥+라면 사먹는주제에 무슨 요리왕이냐 (...)) 끓여놓은 국도 밥도 먹은 자욱 없이 이시간 까지 방치되어있다는게 쪼끔 슬프다. 더군다나 집에가서 먹지도 못해 오늘 저녁엔 어거지로 거래처 모임에 끌려가는.. 머리도 못감고 화장도 대충 처발른 그지같은 몰골로 가서 동물원 원숭이 짓을 해야한다고 하니 더더욱 기분이 구리구리 해짐. 집에가고 싶다. 집에가고 싶어!!!!!!!!! 문을 열고 들어갔을때에 따사로운 향기가 나는 우리집이 벌써부터 그립다 ㅠㅠ 가서 3일동안 널어놓은 빨래도 걷어야 하는데..
2. 남편이 감기가 된통 걸리고, 나도 감기기운이 올랑말랑 온몸이 무겁다. 머리고 다리고 허리고 온통 욱신욱신 아마 아침에 못일어났던건 피로누적+ 감기님 입갤 이 시너지를 보여서 그러한듯. 주말에 예정된 전주 여행이 취소되고 토요일 저녁부터 본가 순례를 해야하는 상황. 여행갔더라면 빡시게 반나절을 돌렸어야 했는데, 이런 빙신같은 컨디션을 미리 알아주고 캔슬해준 친구님의 배려 아닌 배려가(...) (하지만 이번 아니면 정말 여행 못갈텐데 ㅠㅠ 난 목숨을 걸고서라도 가고 싶었을 뿌니고.. 하지만 겹치기 출현(..) 때문에 대차게 까임) 아, 놀러가고 싶다. 바람쐬고 싶다. 그렇지만 내 팔자에 무리 ㅋㅋㅋㅋ... 그냥 단념하고 사는게 맞는듯.
3. 피곤하다 집에 가고 싶다. 배깔고 누워서 볼 영화를 그득그득 담아놓았다 (절대 우울하거나 우중충한 내용은 들어가있지 않음) 크리스마스의 밝음을 위장으로 하여 이곳저곳을 누비는 이야기 위주로 해야 기분을 좀 더 끌어올릴수 있음으로. 여하튼 나는 배깔고 누워서 시청각자료를 마주할때가 제일 좋다. 지난주말에는 남편과 둘이서 거실에서 자리(?)를 깔아놓고 하루종일 뒹굴거림. 남편은 이런 잉여의 생활은 자신의 양심으로는 도저히 받아들일수 없다며 고뇌하였지만 나는 너무 좋아서 하루종일 백날몇일은 뒹굴거릴수 있을것만 같았음ㅋㅋㅋㅋㅋ 남편이 이불을 둘둘 말고 누워있을때가 제일 귀여워서 사진도 찍어놓고 바탕화면에도 깔아놨다 (애벌래님으로 별칭부르고 있음) 물론 속 뒤집을때엔 진짜 엉덩이를 때려주고 싶지만 ㅋㅋㅋㅋㅋㅋㅋ 감기걸려 켈룩이는걸 보니 마음이 좋지 않음. 이래저래 바쁘고 정신없다는 이유로 케어해주지 못하는게 맘에 걸린다. 물론 나는 나 또한 케어하지 못하는 상황이 비극이지만 ㅋㅋㅋ...... 아 피곤하고 졸리고 어지러워 엉엉... 집에 가고 싶다..... 집에 가고 싶어어...................ㅠㅠㅠㅠㅠㅠㅠ
4. Grow를 보러가고 싶지만 저녁에 하는 상영관이 없으므로 (주말에까지 그걸 보러가러 서울나들이를 하고 싶지는 않은 귀차니즘) 그냥 슬그머니 포기함 저번주엔 걸린곳도 많더니만 일주만에 슬그머니 시마이 치는 분위기;; 돌아다니는 평도 그냥 그래서 (편집이 뚝뚝 끊긴다는둥 따위) 관람에 대한 의욕이 불타고 있지 않다. 2012년 고엑스 메박의 무인 티켓을 서치하기 위해 자판을 두들기던 열의는 어디로 갔는가 ㅋㅋㅋ 역시 사는게 버거우면 취미생활 따위도 불타지 않다는것을 교훈으로 깨달으면서..
5. 요새 새롭게 생긴 취미는 스페인 여행 프로그램 보면서 대리만족 하기. 가 있음.. (지나보면 정말 가고 싶은 생각만 들게 만드는 무서운 아우라들)
바르셀로나에서 못했던것들이 수두룩빽빽. 구엘공원에서 성가족성당까지 내려가던 그 길가의 풍경들이 생각난다는
보고 싶다! 가고 싶다! 엉엉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