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생일'날'만 되면 엿같은 기분으로 하루를 보냈는데 (꼭 안될새끼는 안된다는 법칙에 따라 그날따라 유독 뭐 같은 일만 생김 ㅋㅋ) 역시 올해도 마찬가지인것으로 결론함. 어제 저녁 빨래를 널고 바닥을 뽀득하게 닦을때까지만 해도 콧노래를 부르며 넘겼던 하루가. 오늘 아침부터는 식전 댓바람부터 지랄같이 털리고 피곤한 인간들을 상대하니까 12시가 넘어가는 시점에서 정말 피로도가 극에 달한 상태.. 인데, 젠장 점심시간까지도 싫은 인간들과 면상을 부딪끼며 밥을 넘겼더니 체하고 말았다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시발 그래 내 성격이 지랄같아서 그래 시발 싫은건 싫은건데 참을수가 없으면 몸이 바로 반응함. 아 그냥 생일이고 뭐고 집에가고 싶다. 다 때려치고 귀농하고 싶음ㅠ 아 하도 시달리니까 인간이라는 범 우주적 카테고리에 신물이 나는듯 (하다못해 길가다가 마주치는 행인들도 싫음) 사람 없는 산골짜기에서 노루랑 같이 살고싶다.. 그냥 나는 사람이랑 안부딪치고 사는게 정신건강에 좋은거같다. 누가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 했던가, 난 그런거에 해당 안되는가 보네
하여튼지간에, 무릇 인간이면 생일 = 뭔가 좋은일이 더 생기는 특별한 날 따위의 공식을 기대해서 그런건지. 안좋은일에 더 안좋게 반응하게 되고야 마는. 뭔가 특별하고 기분이 좋을것만 같은 기대를 하는게 더 일신에 악영향을 끼치는거 같다. 그냥 어제랑 내일이랑 똑같이 엿같고 ㅈ 같은거 똑같은 날이지 뭐 시발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 생각할수록 속이 뒤집어진다. 점심에 어거지로 먹은 두부밥의 밥알이 팔의 소름처럼 오돌토돌 솟아오르는거같음. 아 진짜 싫다. 엉엉 씨발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 시발 진짜 싫음...
그래도 나는 다른 사람들한테 열심히 웃는 얼굴을 보이며 '감사합니다'를 연발하고, 아부지 엄마한테는 '태어나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인사를 성실하게 건네었으니 할일은 다 한셈이다. (아무리 막장이라도 정말 살기 싫어 죽겠어 디지고 싶네요. 를 그들한테 쏘아댈수 없지 않겠는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들은 또 그들의 행복한 생이 있으니. 그냥 이런건 나 하나로 족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니 일 끝나자마자 (지금 10시간 58분 남았지만 시발 밥벌이에 묶인몸이 저당잡혀있으므로 10시간을 다 쓸수는 없는노릇) 얻어낼수 있는 시간에는 오롯하게 나를 위해서만 쓸것이다. 아무와도 접촉하지 않고 뜨시한 방구들에 배깔고 누워서 통닭을 뜯을것이다. 쓰고 싶은 글이 많았는데 어제 너무 피곤해서 세톨도 못넘기고 그냥 잠들어버렸음. 글을 쓰고 싶다. 정말 오래간만에 쓰고 싶다는 생각에 가슴께가 간질거렸다. 글을 생각하니 기분이 좀 나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