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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2014.12.15 17:37 read.48


오늘 도 생각해본다. 나라는 인간 자체는 태생이 불행을 불러일으키는 존재로서 솜털 한가닥이 움직일때마다 불행의 파동이 밀려오는것은 운명처럼 회피할수 없는 일이라는것을. 마치 의자에 못이 튀어나온지 모르고 우연히 앉았다가 처음 산 니트 원피스를 완전히 다 망쳐버리고 털어낼려고 손을 휘젓다가 책상위의 물컵을 엎질러 버리고 신발까지 몽땅 젖어버리는 일 따위 같이. 결과적으로 책임은 오로지 그 의자를 선택한 나에게 있으므로, 누구를 탓해서도 원망해서도 안되는 일이다. 아마 나는 그 의자에 앉지 않았어도 어느 순간에는 그런 일을 당하게끔 설계된 로봇과도 같은 생각이 든다. 굳이 하지 않아도 될일을 해버리고 나서 후회해도 소용없다. 열심히 아둥바둥 뛰어다녀도 나아질것 없다. 그냥 처음부터 아무것도 하지 말고 방구석에 처박혀 있었다면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았을것이다. 왜 나는 언제나 등신같이 이렇게 우연을 가장한것들에 뒤통수를 후려 맞는지 모르겠다. 아 나는 왜 맨날 등신같이 입을 처 닫고서 당하는것밖에 할수 없는것인가. 아 정말 내가 어떻게 해야하는것인가. 지치고 피곤하고. 나의 안위를 끊임없이 걱정하는 인간들에게도 언제나 안녕과 평안을 연기해야하는 현실이 지긋지긋하다. 나는 그 인간들이 뭘 어떻게 생각하던 말던 상관없다. 아니 상관있다. 상관있다고 주절주절 시끄럽게 떠드는 그 소리들을 참아줄수가 없다. 그냥 나에게 관심을 다 끊었으면 좋겠다. 제발 나를 좀 내버려 두었으면 좋겠다. ㅈ 같은 삶을 내가 살고싶어서 사는건 아닌데. 그들이 내 평화를 확인하며 행복해하게 만드는게 내 의무는 아니지 않는가? 나는 충분히 불행하고 고통스럽다. 제발 나를 좀 내버려 두었으면 좋겠다. 점점 더 밀고들어오면 어느 순간 내가 터져서 짓물이 되어흘러 버릴거 같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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