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0315

아이 2005.03.15 23:40 read.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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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스물셋에 '처음'으로 겪는 제 3차 인간성장징후. - 진정으로 인간이 되기 위해서는 - '네' 손이 아닌 '내' 손에서 비롯된 것을 세워야 한다고 하던데 그 '내손'을 꼼지락 거리는것이 쉽지 않아 말이지 정말 태어나서, 그래 지구상에 질소 78%와 산소 20%로 뒤섞여진 텁한 공기를 조간한 콧잔등으로 '처음' 씨근덕대었던 그 순간 이후부터 지금까지 어떠한 외부적 기류와 서포터 없이 '결정'을 지어야 했었던 적은 이번이 처음인거 같다. 그래서 적응이 안된다. 아닌거 같다. 연신 버벅거리고 바닥에 나뒹군다. 그저 '아니다' 싶은것들만 잡힌다고 '생각'이 들어서 킁킁 거린다. 그저 옆에있는 사람의 체취를 두 팔에 단단히 끌어안고 킁킁거린다. 그렇게 '평안한'것에서 쉽사리 벗어나 지지 않는다.



그래서



2.
아침부터 저녁까지 계속 쌓여있는 것들 청소 다 하지 못한채 '사랑과 집착의 리얼리티즘적 단상'을 전-혀 로맨스 적이지 않게 끄적여놓은 사강책에 얼굴을 파뭍으며 계속 도망다녔다. 나는 뛰어다니고 걸어다니고 공기를 마셨다. '맺어야 하는' 굵은 매듭에 눌려버려서 쉬이 피곤이 엄습해 왔다. 단명한 생명체 들은 '어지러운 것'에 적응하는것이 쉽지 않다. 그저 단순하게, 복잡하게 내려앉은것을 가늘게 쳐다보고서는 '집에 가고 싶다'라는 단순한 욕구만을 도출시켰다. 너무 '많아서' 그렇게 되어 버렸다.





3.
'모든것'에 도망치고 싶었지만 결국에는 진짜로 '도망치지 못했다' 밀려오는것들은, 그대로. 쓸데없는 덩어리 들도 '그대로' 나는 그렇게 짊어진채 타박타박 걸어갔다. 진실로, 나는 내가 '혼자' 딛을수 있는것 따위는 자신이 있다고 생각했지만, 어느 순간 촉수달린 원숭이가 되어 연신 '붙어있는 공유의 생명체'로서의 삶을 갈망하는 '수동'의 기계치가 되어버리는것이 아닐까 하는 두려움에 사로잡혀 버렸다 (그것이 '진짜' 그렇게 될지도 모른다는, 손전화기의 매끄러운 표면을 주머니에서, 손가락끄트머리로 만지작 만지작 하던 그 한시간의 경유에서) 나는 강렬하게 소유하지만, 이러한것을 '얻었다는것'이 심하게 생소해서, 어찌할바를 '계속' 모른다.  



인간을 사랑한다는것은 왜 '사랑한다'라는 단순한 명제의 수행만으로서 이루어지지 못하는것일까. 그저 나는 네 팔에 원숭이처럼 메달려서 눈물겨운 네 따뜻한 체온과 보들보들한 감촉과 향긋한 체취와 상냥한 예쁨만 받으면서 살아가고 싶다는 생각뿐.







4.
하지만 도망치는것에 묘한 해방감은 내가 조금은 '달라졌다'는 것을 암시하는것은 아닐지.










Thanks 2.
꼭 끌어안아 주어서 감사해요.
나는 점점 자라고 있어요.
맛있는 먹이와 신선한 공기를 섭렵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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