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0516

아이 2005.05.16 23:55 read.9




목적을 움켜쥔다. 그러나 '정체감'에 대한 불신은 여전하다. 살아있음에 대한 짤막한 논의? 미흡함에 대한 쌉쌀한 단념? 나는, '나'라를 말을 좋아하게 되었으나 그 반대로 '나'라는 말에 있어서의 무게감을 느낀다. 결국 부유하는 황색 찌꺼기를 호흡기와 식도를 포함한 모든 '통로'에 흡착시켜 놓고 열심히 구른다. 구른다. 무릎이 짖이기도록, 머리카락속 모래알이 버석거릴정도로, 나는 '생각'의 단편적인 미명을 뒤로한체 '가학'을 일삼고 있는 삼류 생명체이다.










참기 힘든건, '부재'에 대한 실질적인 욕구이자 그것을 '원'화 시키는 자아에 대한 티끌같은 안쓰러움. 바람이 많이 부는 날에, 하얀 플레어 스커트를 입은채 바람을 '정면'으로 부딪치면서 걸어가는 서늘함과 같은 그것. 통속적인 패턴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는것은 부적응의 발현이자, '배부른자'의 한껏 부풀려진 농이다. 농을 집어서 목에 붙인다. 질겅질겅 입안에 씹어 단물을 쏱아부어버린다. 뚝뚝 자주 떨어뜨린다. 그게 무엇일 잘못되었는고, 하나도 겁이 나지 않아. 거무스름한 하늘을 향해 한껏 팔을 들어올리며 목이 쉬도록 소리친다. 나는 하나도 겁이 나지 않아. 그래서 결국 모든게 관여하기 뭉툭해질정도로 까딱하기 싫어졌다는 명목이 등장하였다는. 단순한 연산화.







그게 손바닥만한 '근처'의 시간속에 리액션되는 '그것'이라지. 하지만 필요하다는걸까, 필요하다는거겠지, 무엇인가를 '받는'다는것은 '무'의 조건을 갖고 있지 않다는 기본 맥락을 깨닫게 된이후 그것에 대한 '무게감'에 허덕이고 있어. 그래서 나는 '인간'인거구나 라는 점을 깨닫지, 단순 '생명체'가 아닌 '인간'이라는 '사실'을 말이다.









그래도 나는 '도망'가지 않아서, 마침내는 그 저녁에, 내 자리에서 다시한번 뚝뚝 떨어뜨릴수가 '있었지' 그건 굉장히 다행스러운 '경험'이였으니까. 내가 Y역 앞에 우두커니 서서 지나가는 아저씨의 뒤통수를 멍-하게 쳐다보았던것에 '뒤이었던것'을 발현하지 않았다는것에 스스로에 대한 '무리함'을 거두어 드린거니까. 우둥퉁한 두 다리를 무방비 상태로 걸어놓은채 터덜터덜 회귀하였던 그 '무의미한 길'을 다시 '무의미하게' 만들어 주었으니까. 나는 정말 도망가지 않았다고, 받아쓰기 만점의 착한 어린이의 일상적 발언마냥 토해낼수 있었지, 그 순간부터 전혀 '뻐근해 지지 않았다' 라는것에 다시한번 놀라게 되는것은 리사이클에 대한 흡착의 발상인것일까? 반복은 - 반복이 될수 없는것이였음에도 - 끝났다. 라고











굵은 흐름도 없고 캐치할 텍스트의 모던함도 없어 불유쾌한 찌꺼기와 정신의 발산일 뿐이지 맺음도 없고 결론도 없어 나는 이런게 좋아. '좋다'라고 말할수 있는 상태가 좋아. 항상 '나'를 좋아할수 없는거지만, 그래도 내가 아직 내 손으로 내 목을 조르지 않은 이상 나는 '나'를 좋아하고 있는것이니, 기뻐.




나는 살아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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