혀뿌리가 뒤집어지도록 설탕을 잔뜩 바른 판타지들과 달리, 너무나 담백하기만한 이 세계의 사람들은 하나같이 허술하고, 까슬하게 돋아있는 상처를 얼기설기 막아놓은채 살아가고 있다. 갈등의 정점에서 돌아보게 되는 그들의 고통은 나의 어딘가에 두고온, 명주천에 단단히 쌓인 어떤것을 다시 열어볼수 없게 만들었던 두려움과 같은것임을 깨닫게 된다. 그래서 나는 자신에 대한 혐오로 눈물을 쏟아내던 봉선에 마음을 빼앗길수밖에 없었으며, '외풍없는 집'과 '따뜻한 밥과 국'으로 상징화 된 '사랑'이라는것의 흔한 치유방식에 대한 상투성을 논하기 전, 이미 그것을 자연스럽게 받아마실수 밖에 없었던것이다. 부족한 설명의 깊이도, 미완의 판타지도, 어느것이라도 이 깊고 깊은 애정을 무너뜨릴수는 없다. 500원짜리 꿈을 이야기하는 봉선의 눈을 소중하게 바라보는 재희의 따뜻함만으로 나는 충분히 구원받고 치유받았으니까.
1) 이야기의 끄트머리를 사랑의 완성으로 이어지지 않게 하는것이 이 판타지가 갖고있던 가장 큰 '담백함'의 힘이다. (비록 이 담백함때문에 많은 이들이 욕구불만을 토로하고 있음이 안타깝긴 하지만)
2) 그러나 마지막에 모든 상황을 종료시킨 정수고스트 (돌아가신 아인아빠)와 재희의 포옹은 넘을수 없는 부담감을 안겨주었(...)
3) 조기종영과 슬픈 외풍(..)에도 불구하고, 마지막까지 힘을 잃지 않아준 이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애정 가득한 토닥임과 포옹을.
4) 봉재는 뭘 해도 이쁘다. 둘이 손만 잡고 자도 이쁘고, 손만 잡고 거리를 걸어가도 이쁘고, 귀마개를 같은걸 쓰고 초딩처럼 굴어도 이쁘다 ^_ㅠ 아 진짜 이렇게 눈이 짓무르도록 이뻐죽는 거북을 내 생전 언제 또 만나게 되리오
5) 서른으로 향하는 막주에 마음을 온통 쏟아부을만큼 너무나 애정했고 또 애정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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