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0126

아이 2005.01.26 00:31 read.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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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쯤은 '시원하다' 고 생각될지도 모를 겨울 바람과 함께 고무 슬리퍼를 묵직하게 질질 끌고 가면서 마주치게 되는 '사람들'을 신기한듯 굽어보고 올려보다가 재미없어지고 마는 푸석푸석한 少笑와 함께 하늘을 '내려다'봤다. 푸등푸등하게 실내의 미지근 공기에 부풀어져 있는, 다섯 손가락 안에 그러쥔 화면에 비추어진 하늘을 '내려다'봤다. 발에 걸쳐진 슬리퍼는 여전히 무거워. 무겁다. 그래서 끌지말고 겅중겅중 말뒤꿈치를 들어서 '발'을 내밀어 보네.
성큼 성큼 성큼.









시에스타. 나는 열일곱살 소녀가 된 기분이야.


(그러나 하늘빛이 시큼시큼했었더랬더랬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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