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0525

아이 2007.05.25 21:06 read.22

 

 

 

day_0525.jpg

 































1.
자전거 '잃'어버렸다.





내 새끼
내 금쪽
내 발






가져간 ㅈㄹ같은 ㅅㄲ 의 도둑질에 원망 50%쳐 먹이고, 귀애하는 마음만 덜렁 안고, 그저 열쇠하나 채워놓지 못하고 방치해버린 덜떨어진 주인 잘못 50% 먹고. 그래 반반이라고 치자. 그래도 ㅆㅂ ㅈㄹ 같은 ㅅㄲ 라고. 어떻게 남의 물건에 손을 댈수가 있지? 아니 그것보다. 그 훤한 대낮에 속인들의 눈에 잘 보이는 번쩍번쩍하고 반지르르하고 더불어 열쇠도 안채워놓았던 (거긴 참으로 나처럼 너덜하고 모자른 주인들이 천지다)자전거들이 널리고 널렸는데 왜 하필이면 먼지도 뽀얗고, 브레이크라인이며, 보이는 틈틈 벌겋게 녹슬어있는 녀석을 채간거지? 도저히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가는 미치고 지랄하는 새끼다. (뇌가 얇아서, 더 심한 욕을 퍼부어 주고 싶어도, 욕 데이터 베이스가 바닥이야 씨발!)








차라리 돈 주고 산거면 이렇게 속이나 안쓰리지. 세시간 넘게 서울에서 손수 배달해준 K님의 바리바리한 정성이며, 터덜대는 딸 잘 타고 다니라고 너른 걸래로 슥슥 닦아주시던 아빠님 손 정성이며. 이래저래 녹이 너덜거리는 터라, 아끼느라 희멀건 빗가루 떨어지는 날에라도 절대 바깥에 내보내지 않던 내 마음하며. 다 죄다 녹아있는데. 그냥 그 미친새끼는 다른 멀쩡하고 녹 안슨 자전거 널린거 다 냅두고 그 버리버리한 녀석을 가져가버린걸까? 차라리 사지 멀쩡하고 겉 예쁜 녀석이면 이렇게 마음 안쓰리지. 견물생심에 가져간 ㅅㄲ가 그래도 귀애하면서 잘 타고 다닐테니까. 하지만 녀석은 다르잖아. 분명 덜떨어진 녀석이 타고나갔다가 어디 모르는 길가에 쳐박아 놓고 버려둘게 뻔한데. 어제온 비에 주룩주룩 맞아서, 벌긋벌긋한 녹버짐이 온몸에 더 퍼질텐데. 아 생각할수록 마음이 너무너무 아파서. 허탈하고 쓰려서 버스도 못타고 집에 걸어오며 찔끔찔끔 울고.









그냥 단순히 '물건 잃어버렸어요'가 아닌거다. 속된말로 자식새끼 잃어버린거같이 그냥 대충 웃으면서 '잃어버렸어'라고 말해도 속이 너덜너덜해진게 쉬이 낫지 않는다. 나갈때마다 텅 빈 현관문 볼때마다 속이 쓰리고. 지나가는 자전거들만 눈에 들어온다. 아 단념해야지 하면서도 오늘은 다시 도서관 앞에 주룩 세워져있는 자전거들을 누비면서 '혹시 다시 갖다놓지 않았을까?'란 덜떨어진 기대감으로 훑어봤지만 마음만 더 쓰리고. 그냥 마음으로 단념해야 하지 하면서도 쉽지 않다. 그만큼 정이 너무 많이 들고, 너무 많이 좋아했던터라. 한동안 계속 그리워하고 생각하고 속쓰릴거같다. (그래서 결국 버스를 못타고 계속 도보로 통행하려고. 덜떨어지게 열쇠못채워놓고 녀석을 잃어버린 벌로)















2.
그래서 그런가. 요즘 안테나 지수가 100이상 치솟고 있어
쉽게 찔찔 짜고 쉽게 파르르대고 쉽게 펄떡거린다.





마치 30년간 짝사랑한 님이 옆집 애랑 눈맞아서 결혼해서 먼 서역으로 말타고 떠나는 장면을 동구밖에서 멀찌거니 쳐다보며 훌쩍이는 못난 조선시대 여심이 극도로 발병난것처럼 말이다.





어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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