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혁 2집 향뮤직 이벤트에서 당첨된 덕분에 지출없이 간 이장혁 2집 쇼케이스
무료로 관람한것이 미안할만큼의 양질의 장시간 (7시 쫌 넘어서 시작했는데 끝나니까 무려 11시 다되더라는) 공연이였슴메
근데, 향뮤직! 분명 1인당 1매라고 저렇게 써붙여놓고, 전화에다가도 친히 '1인당 1매입니다'라는 치사한(...) 안내방송을 해주었으면서! 막상 가니까 1인당 2매라고 당연시; 말하는 접수원앞에서 1명 아닌가요 따위의 말을 더듬거리는 공짜손님을 개뻘쭘하게 만들었던게요! 왜! 왜!T_T
(그래서 결국 예매했던거 우야무야 펑크낸것처럼 되버리고 (..) 루비쌀롱 사장님 T_T 억울해요! 나는 무단 예매 취소자가 아니라규요! 나는 억울할 뿐이고ㅠㅠ!)
뭐 여차저차(..) 저번 전도질(부평 루비쌀에서의 이장혁님하 공연)에서 물들여놓은 K님을 끌고 입장. 사실 나보다 K님이 괴상한 이뱅의 소용돌이(두당 1매라고 써붙이고 두당 2매라서 인간 헷갈리게 한)에 더 시달렸음. 미안해 오빠! (난 그냥 구랭담넘어가득 넘어갈 뿐이고)
초대손님 1. 하찌와 TJ 의 조태준씨.
예전부터 다소 귀동냥으로 들어보았던 하찌와 TJ. 하찌 아저씨는 이날 일본 집으로 설쇠러; 가신 관계로다가 조태준씨 독창무대였음. 기지가 돋보이는 가사들과 깔끔하게 토닥거리는 멜로디라인이 인상적이였음. 무대메너 상당 노련. 귀엽게 생겼어
(결론은 이거(..))
초대손님 2. 달빛역전만루홈런 형님들.
뭔가 사진이 안티처럼(..) 하지만 좋아하게되어버렸!. 이분들도 이름은 귀동냥으로 많이 들어보고 음악과 무대는 처음 접했음. 아, 가사들이 정말 슴가에 사무쳐서 뼈에 콕콕 박힐정도로 텁텁한 리얼리즘이였음. 세상의 중심은 네가 아니다! 이 진리를 이렇게 직설로 말해주다니 슬프면서도 후련했음.
(이번 월급타면 지를려고 위시에 넣어놨다(..))
(이장혁님하가 형님이라는 쇼킹한 사실(...) 장혁님하가 동안인건가 달빛보컬형님하가 노안인건가;)
[과도한 열광까지는 아니였는데; 왜 사진이 없었을까 -_-a]
초대손님 3. 하이미스터메모리
처음엔 못알아먹는 영어가사 노래에 그냥 그렇네 라고 귀를 훌훌 털다가 그 다음노래에 완전 (무슨 숙취 어쩌고 였는데, 술먹고 아침에 일어나서 그지같이 기분될때) 머리가 버엉 해졌다. 진짜 잘한다. 두툼한 목소리 아래에서 느껴지는 내공이 있다. K님이랑 두손 꼭 잡으면서 저 형님들의 노래를 감명깊게 보았음
초대손님 4. 국가스탠
처음봤고. 어쿠스틱은 처음이라고 하는걸 보니 펑크밴드? 흠, 모르겠다. 그냥 내 취향은 아닌듯. 기억에 남는게 없다 (..)
이 화려한 오프닝 공연들이 끝난 시각이 9시반(..)즈음 해서 드디어 우리 이장혁님하가 등장해 주시고 (파슨심의 자세로 두손경건 모아 님을 영접)
셋업리스트가 기억나지 않ㅠㅠ (이 죽일놈의 일개미 기억력!) '그날'을 처음 불렀던가 아님 '누수'를 불렀던가. '성에'는 정말 들으면 들을수록 마음이 뛴다.
불안한 내 몸뚱이가 꾸는
완전한 내 꿈 사이로
시린 성에가 가시처럼 서리고
난 점점 앓기 시작했어
'아우슈비츠 오케스트라'는 들을때마다 눈물나는것 같다. 좀 더 다르게 느껴진건 '봄' 앨범에 나와있는것보다 실제로 듣는게 좀 더 시리달까. 뭐 이것저것 사족을 안붙여도 (쇼케이스 치고 좀 맨트들이 빈약하시기도 하시고(...)) 그저 앉아서 그 노래들을 줏어삼키는것만으로도 '위안'을 받는것같은 기분에 사로잡혀서 팔딱이는 맥이 뛰는 손을 가지런히 무릎위에 올리고 가만히 경청했다.
12월 26일에서 무려 한달 반이 지나가버린 이 시점에서의 경험의 나열이 다시한번 내게 그날의 귀중한 '위안'을 상기시킨다. 아, 너무 좋다. 이런식의 음악을 듣고살수있다는 사실이.
덧.
자세한 음반평도 쓰고싶은데, 언제가 될려나. 브로콜리 1집도 결국 소감한마디 못써내리고. 요새는 정신이 정체되어있다는 기분이 더 나를 다급하게 한다. 시간이, 시간이 너무 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