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419

아이 2018.04.19 16:32 read.14

 

 


극도의 불안감이 치밀때 사방에 온통 송곳이 솟아있는 관속에 옴짝달싹없이 누운것같은 기분에 사로잡힌다. 말하고 또 말하는 일의 틈바구니에서 시달리고 또 시달리는 일이 너무나 피곤하여 견딜수가 없고 매일 반복되는 불확실한 상황들을 예측만 해도 등골이 쩍쩍 갈라지는것만 같아 어찌할바를 몰라서 걱정하는 일들은 반복해야하고. 하는것들 해야하는 일들 불안한 일들만 생각나는 이 순간이 너무 버겁고 귀찮아서 한번쯤은 결단을 해야겠다고 집에가는 지하철에서 생각하고 또 생각했다 도저히 이 끈적한 피곤함에서 벗어날수가 없어 그냥 잠이 들어서 내일이 오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또 생각하고 누군가들에게 털어놓을수 없는 그 고통과 또 고통들을 속으로 꾹꾹 내려담으면서 버텼다 어차피 누군가들에게 털어놓은들 무엇이 나아질수 있겠는가? 무섭고 서러운 일들이 많아도 그냥 별거 아니라고 하면서 대충 둘러대면 된다. 나는 이미 망가져 버린 상태. 되돌릴수가 없으니까. 두통과 함께 벅찬 슬픔이 밀려와서 울고 또 울었다. 울고나니 잠이 쉬이 들었다. 아침에 일어나니 한거풀 나아진 기분. 간밤의 꿈들도 뭐 어떻게 지나간건지 그냥 피곤함에 잊어버리고 나니 다시 아침인것을

내가 사랑하는 그 모든사람들. 남편, 부모님등. 그 모든이들에게 고통을 주지 않기 위해서 나는 버텨야 한다. 그 모든이들의 안녕과 평화를 위해 난 버틸것이다. 절대 이 모든것들에게 지지 않을것이다. 이 고통은 언젠가는 끝날것이다. 잠시의 그것을 참지 못하여 순간을 결단하지는 않을것이다. 그것이 답은 아닐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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