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0821 吐思物.
이건 반칙이지만, 어쩔수 없다. 감정의 노선을 풀어쓰는것이니 비슷한 맥락이라 해두자. 편협한 개인은 일반화된 대상을 쉽게 합리화 한다. 이것 또한 사적소유의 욕망이라 어쩔수 없다 칭하자. 어쩔수 없는것이 상당히 많구나. 나는 유독 손에 대한 집착이 강한 편이라는걸 오늘 다시 또 깨닫고. 티글과도 같은 존재감이 인간에게 미치는 '괴력'을 또 한번 상기한다. 무의식적으로 실수한것이라면, 사과하리다. 지나가는 길이라 어쩔수 없었다는. 나중에 생각해보니 정말 그건 실수한거다 싶다. 그냥 가져가려는데도 친절하게 대하던 그이는 나중에 무얼 생각할까? 아 정말 미안하다. 기억은 이렇게 조각이 나있고 곰씹으려고 해도 자죽조차 희미하구나 내가 실수한것 내가 잘못한것 혹여나 타인의 기억에 금을 내었다면, 사과하리다. 넓은 하늘과 수많은 사람과 실타래 처럼 섞인 인간과 인간의 관계란. 그저 아무것도 아닌것을. 아무것도 아닌것을. 아무것도 아닌것을 알면서도 왜 그리 할수 없는건가. 그건 인간이 감정의 동물이며, 사고체계를 '스스로'의 존립감으로 쌓아두려고 하는 본능과 같은 생명력때문일것이다. 타인이 아무런 의미를 두지 않는 가벼운 것일지라도, 또다른 타인의 내면에서는 시베리아 벌판의 광풍보다 더 거센 풍속으로 몰아치게 된다. 이것 또한 어쩔수 없다. 어쩔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나는 또 어쩔수 없게 되버렸다. 무엇이 시작이고 무엇이 결말이며 무엇이 긍정의 의미로 받아들여 질수 있을까? 쉽게 정의내릴수 없다. 인간의 못된 습관은 그 관계의 많은 의미들을 '하나'로만 규정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일것이다.
심한 진동, 울림, 시간이 지나면 희미해질 그 모든것들. 내가 어떻게 해야하는걸까? 내가 원하는것은 뭘까? 인간은 욕망의 존재이며, 그것은 종결이 없다. 질문은 멈춰지지 않는다. 심각하게 치부할것도 아닌것을 '중요하게' 부각해 놓고는 열심히 짐을 꾸리는것. 닿아지고 있나? 이야기하고 있나? 들리니? 나는 의식없는 확신으로 걸어가고 있었고, 필요한 답은 도출되지 않았다. 상자, 버섯, 그리고 사각사각. 갉아먹겠다.
아니 결론은 이미 나왔다. 이건 아무것도 아닌일. 아닌일인거다. 시간의 한 축일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