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 20090908

아이 2009.09.08 22:47 read.406

2009 09 08      병신들이 살고 있는 나라.






인간이 아닌 개들, 광기로 물들어 있는 뇌를 벌겋게 달구며 짖어대던 그 집단이, 결국 너를 잡아먹었다. 이 나라를 떠나기 위한 게이트로 들어가는 뒷모습이 찍혀있던 사진을 바라보며 나는 믿을수도 믿고싶지 않은 현실을 상기한다.



이번 일을 겪으면서 (아니, 내가 겪은건 아니고 '겪는것'을 지켜봤던 자의 입장으로) 내가 너를 얼마나 생각하고 있었던지에 대해서 자각한다. 이 모든것이 내게 주는 '감정적' 고통을 고스란히 감내하면서 또한 네가 얼마나 중요한 사람인지에 대해서도 인식한다. 이것이 일반적인 사고방식으로 이해할수 없는 불합리성이라 해도, 난 그것이 아니란것에 대해서 부정하지 않겠다. 이건 매우 다른 의미이니까. 이 이상의 다른 설명같은건 필요 없다. 이것 또한 개인의 언어이니까.



그래 개인의 언어란 이렇게 다른건데. 그 중요한'근본'따윈 이 개같은 눈깔들에겐바닥에 깔린 껌만도 못했다. 이 비극의 시작과 끝은 '한국'이란 집단이 가지고 있는 집단 광기, 여론의 자극적인 기사에 자각없이 낚이며 '발광'하는 단체 정신질환의 발현에 있다. 이렇게 배척당한건 고작 '한국인'이란 단어에 HATE란 단어를 덧붙였기 때문이다. 이방인이 이 나라의 이름에 '거부'의 단어를 붙이는건  어떠한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속이 뒤틀리는 모양이다.(물론 자신들이 할땐 합리화를 시켜 받아들이지만) 그들의 눈엔 '핏줄'이였으나 외국에서 온 '이방인'인 네가 그것을 내뱉었다는 점이 꼴같잖은 자긍심에 스크레치를 주었던 거겠지. 그래, 고작 단순했던 개인의 단어를 이렇게까지 '증오'로 포장시켜 물어대는 그들에겐 더이상 넌 한국인이 아니고 이방인이 되고 만 것이다. 이것이 자민족주의란 이름 아래 뭉친 그들의 한계다. 그러나 이 문제가 본인들에게 발생되었다는 사실을 전혀 인정하고 싶지 않았던 이들은 그 멍에와 굴레와 끈적한 오물을 너에게 뒤집어 씌웠다. 몹시도 비겁한 행위 임에도 불구하고.


그저 싫다라고 하는 뉘앙스를 '증오'로 바꾸어 삼키고 발광하는 그들에겐 그 어떤 자의식도, 판단력도 없다(생각따윈 없는 주제에 그것을 지적하면 길길이 날뛴다. 진정 짐승이 아닐수가 없다) 그런 근본도 없고, 의식도 없는 동물들에게 아이가 물어뜯기는걸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보기만 할수 밖에 없었다. 쳐다보는것이 전부라 생각했다. 어째서 행동하지 않았을까, 그 아이가 너덜거린채 떠나는걸 보면서. 침묵이 진정한 금이였다 생각하고 행동하지 않았던 내 자신을 처음으로 자책했다. 그저 오래 버티면, 참으면 모든것이 다 끝나리라 생각했던건 쉬운 착각이였다.


너무나 슬픈일이다. 좋아하는 노래를 들을수 없고 아끼던 춤을 볼수 없다. 완벽한 무대도, 어떠한 언질도 남겨두지 않았다. 그저 미안함과 슬픔과 회한만이 가득하다. 이 길에선 어느 누구도 웃을수 없다. 좋은 기억이 다시 떠오르려면 얼마나 많은 시간이 필요할까, 그 아이와 남아있는 아이들의 마음에 남겨있는 생채기는 얼마나 많은 시간이 지나야 아물수 있을까. 의문도 예측도 없이 모든것은 불투명한 흑빛에 사로잡혀 있다. 떠나고야 마는 이의 뒷모습과, 남겨진 자들의 회한이 잔에 넘쳐 흘러도. 여전히 혼탁한 세상에서 근본없는 '개'들의 짖음은 멈추지 않는다.  저 객체들이 내가 숨쉬고 내가 밥 먹고 내가 걸어가는 이 사회의 곳곳에 숨어서 '아무것도 아닌 척'하며 살아가고 있다는 걸 생각하니. 난생 처음으로 이 사회의 구성원이란 사실이 참을수가 없어졌다. 역겹고, 추악하고, 더럽고, 불쾌하다. 그들이 아무런 거리낌없이 이 사회를 넘나들며 내가 걷는 길 한켠을 차지하고 있단 사실이.



인간에 대한 증오는 증오를 낳는다. 그게 당신들이 한 일의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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