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 안부

아이 2012.11.14 17:54 read.156

고정된 스케줄러 시스템에 길들여져버린 직업병 탓에 사무실 내 책상과 컴퓨터는 미칠듯한 메모의 홍수가 범람하고 있으며, 내 머릿속에는 몇월 몇시 무슨 포인트에는 모 케이스를 확인해야 한다 혹은 서류를 릴리즈해야한다 따위의 사고가 꽉꽉 들어차 있는 상태라능.. 물론 이런 미칠듯한 편집증이 밥벌이 장수와 선방(..)에 큰 기여를한건 사실이지만. 가장 큰 문제는 정작 '일' (여기서 말하는 일은 밥벌이의 카테코리에 해당함) 외의 '해야할 일'에 대한 생각에는 신경세포를 덜 쏟고 있다는 점이다. 속된 말로 '넋을 놓는다'라는 표현을 하자면 근접할려나, 업무시간이 종영되는 순간 내 사고의 퓨즈는 팟 끊겨버리고 나는 무념무상의 로보 3-5호가 되어 혼란의 지옥철에서 인파에 시달리며 집에 기어들어가게 된다는. 그 후반부에 몰아치는 괴로움이 피로에 피로를 더 부풀어 올라 맨들하고 바스라거리는 이불속에 몸뚱이를 고이 눕히는것 이외에는 아무것도 하지 않게 된다는..이런 사이클이 ctrl + C와 ctrl + V를 수백회 오가는 동안 어느덧 세월은 저물고.. 인간의 시계는 퇴화를 거듭하고. 오 마지막을 상상하니 아짤해지는것은 그 고요함에 의한것일까 아득한 예정탓일까 ㅎㅎ

하루종일 지겹도록 지글거렸던 '생각'이라는 녀석에게 더이상 먹이를 주고 싶지 않다는 본능 아닌 본능이 나라는 인간을 점점 단순화 시키고 있음이 서글퍼졌다. 이런 증상은 나 뿐만 아니라 대다수 밥벌이 기계 (...)님들에게도 비슷하게 발현되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생각의 끈을 놓지 않는 극소수의 인류들은 본인을 추스리는데 정성을 쏟는다는 사실. 그러한 고급화전략의 카테고리에 누락된 심약한 인간으로서 반성아닌 반성을 해봅....은 개뿔.... 시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독한새끼가 못되서 존나 미안해 그래도 싫은건 싫은거야 시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냥 모 아니면 도로 (내가 몹시 좋아하는 흑백논리) 생각해서 하고 싶으면 하고 말면 때려쳐라! 라는 결론을 내려봅니다.



1. 베이비s와 시그마님
  
소처럼 벌어재껴서 곶간에 쌓아두면 죽을때 싸짊어지고 가냐! (커엉) 시리즈 2탄으로 (1탄은 년초에 나의 손등위에 사랑을 속삭이던 맥북에어씨(...)) 데려온 아가(들)과 그마님. 속세에서는 CANON EOS 600D,CANON EF 50mm F1.8 II, 시그마 18-200mm F3.5-6.3 II DC OS HSM (캐논마운트) 으로 불리우지만 10개월 할부의 점 하나도 안찍은 나에겐 '(손에쥐면 날아갈까 겁이나는) 아가들' 과 '그마님' 이시라능.. 특히 깁밥 반토막한 길이면서 XX만원이라는 극악의 몸값을 자랑하는 그마님은 '님'이라는 존칭을 붙이지 아니할수가 없다.  (저렴한) 멀티렌즈라 코웃음치는 범인들의 대우는 아랑곳하지 않겠어. 간지작살을 이룩할려면 백통을 샀겠지만 데세랄초보한테 백통은 돼지목의 진주목걸이보다 더 과한것을 ㅉㅉ.. 구매초반 이왕 살거 까짓 7D를 질러볼까 갸웃했던건 진짜 간댕이가 부은 짓거였다는게 지금의 부끄러운 소회가 되겠습니다. 기계의 하이와 로우 퀄리티를 떠나서 사진의 세계는 진짜, 대박, 엄청나게 어려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하이엔드까지 통틀어 다섯개를 기변하며 찍어댔는데도 접수할수 없었던 사진의 깊고 넓은 세계(...) 전주여행전까지는 초중급과정은 완전히 독파하고 가려고 하는데 가능할려나 어쩌나 모르겠다는. 하루에 틈새30분으로 배움의 길을 수행중이다. 이번달부터 시작될 카드명세서와의 조건만남(..)이 무섭지만 오래간만에 A부터 Z까지의 단계를 밟아가는 정석 취미생활에 몰두중이라 맘껏 재밌게 즐기는 중. 부디 돈쓴만큼 오래 가기를 ㅎㅎ...


2.
대망의 7호선 개통으로 인하야 출근 루트의 대대적인 개편이 단행되다. 근 5년을 달라붙은 발이 되어주던 X번 노선이 폐지되는 바람에 (빡빡하게 채워지던 사람들이 거진 7호선 라인으로 돌아가니 돈벌이가 되지 않는다고 판단하여 변경시킨듯. 소수라도 타던 사람들은 어떻게 하라는겁니 -_-) '가장 효율적이고 덜 괴로운 출근방식은 어떠한가'의 시뮬레이션 데이터를 충분히 취합하지 못한채 강제 선택지를 할당받게 되었다. 그리하야 웰컴 투 뉴 헬게 ~_~


체감상 50%이상은 7호선 라인으로 빠진듯 느껴짐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지랄같이, 그지같이 빡빡한 1호선의 헬게를 감당할 자신이 없어서 자질구라한 귀찮음을 감수하며 '어쩔수없이' 새지하철을 타고 다니기로 했지만 거진 한시간을 좁아터진 지하철에 서서가는건 진짜 곤욕이다. 인천부터 타고 앉은듯한 인간들은 노선의 중반을 지나가는데도 내릴 기세가 없음.. 약 3주동안 타고다니면서 앉아간 횟수는 다섯손가락도 안된다. 출퇴근의 피로도가 입사 초기랑 비슷하다고 느끼는건 기분탓 일까(..) 차라리 신도림발 2호선 열차가 더 견딜만 한듯? 하지만 '그래도 직통보다는 낫다' 라는 생각을 떨칠수 없어 아득부득 한시간을 참아내고 있는중이다. 이런거 저런거 싫으면 서울 사는게 최고임. 하지만 서울 살라면 돈이 필요해. 시발 돈이 최고라능(.....) 그래서 그노무 돈을 벌려고 이렇게 버티는것일지도. 아 이 괴악한 사이클 같으니라고. 밥벌이가 괴로우니 돈이 필요하고 돈이 필요하므로 밥벌이를 멈출수가 없다니 ㅎㅎㅎㅎ






3.




무대를 보는 내내 조명볕도 훤치않은 구석에서 잡히지도 않은 카메라사이를 뜀질하는 녀석을 찾느라 눈알이 시리고 (ㅎㅎ) 떼창에는 바닥에 깔아놓은 워머같은 희미한 소리를 찾느라 귀가 고생했지만 날이 갈수록 어깨를 펴는 녀석의 모습을 보는게 뿌듯하기 그지 없다. 후렴구에 양념처럼 첨가된 2소절인데 뭐 유별날것이 있냐 싶냐만은 ㅎ 비교군집인 2년전 '죽을것같이 머리가 아파'에 비해서는 괄목할만한 성장이니까 실컷 칭찬받아도 마땅하다. 내새끼 잘한다ㅋㅋ

쭈구리 노멀모드(...)인 이성열을 보는건 마치 인파속의 막연한 불안감에 몸부림치던 22세 초입의 나를 마주하는것같은 느낌이랄까. 나 자신을 너무너무 좋아하는탓에 상대방의 감정따윈 아랑곳하지 않는 무심한 인간이지만 막상 상대방의 부정적인 리액션을 맞닥뜨리면 굳어버려 쉬이 강을 건너가지도 못하는 겁쟁이-면서도 넘치다 못해 흘러서 저 먼 강까지 범람하는 의욕을 주체하지 못하는 다혈질이기까지ㅎ 그러면서 앞뒤 계산못하고 내질러버리고는 3초도 안되서 금방 후회하는 소심쟁이인 탓에 말끝마나 '망했다. 난 안돼' 소리를 입에 달고 사는 궁핍한 자존감의 미성숙한 인종이기도 하고. 그리하야 쓸데없는 감정을 이입시켜 칭찬을 빙자한 편애를 쏟아붓고 있는것일지도 ㅎㅎㅎ 타고난 건 키랑 얼굴밖에 없다는 말을 주구장창 하는건 노래도 못하고 춤도 못춰요 라는 자각의 반어법이라는걸 자학이 넘실거리던 이십대를 지나친 자로서 일할의 동지애로 이해하는 중이다.


그래도 딱 하나 부러운건 스스로에 대해 본능적으로 포장하려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하고싶지 않은것, 싫어하는것에 대해서 '싫어하는게 아니다'라는 방어의 필름을 꺼내 붙이는것보다는 '나 원래 못하는거 맞아'를 가감없이 꺼내놓을수 있는 솔직함. 그래서 자신을 쉽게 용서할수도 있고, 자신의 그늘에 대해 집착하지도 않는것 같다. 이런 '명쾌함'은 비단 이녀석의 전유물이 아닌, 보편적인 이십대 초반이라면 능히 누릴수 있을만한 여유인데. 어찌하야 나는 그 시간을 내 자신에 대한 비난과 비난을 만들어내며 나를 긁어냈던것걸까.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그때의 나는 참으로 안쓰러웠던거 같다.  

어린 청춘을 보면서 느끼는게 녹빛에 물든 소회라니. 나도 이제 늙어감의 행렬에 동참하는 나이가 되어가는가. 하얗게 쇠어가는 나의 세월이 아까워서 어쩌누 ㅎㅎ




4.



우리 뀨의 솔로침공이 드디어 다음주 월요일로 확정. 에이치가 선빵하리라 예측했던 갑남을녀들의 짐작을 크게 뒤통수치며 등장한 김성규 옹(24세 리다규)의 가열찬 승리를 기원해보는바. 공개된 트랙리스트만으로도 반은 먹어주는 라인업이라 별걱정은없다는 (웃음)  덕후 역사상 진정 성공한 빠돌이로 길이길이 남으실 우리 리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래서 넬덕들은 우리 규를 '성(공한)덕(후)'이라고 부른다며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넬덕들의 부러움과 질투크리를 한몸에 받고있느라 귀 많이간지러울거같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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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수는 나문희 슨상님이랑 시트콤 찍느라 바쁘니까. 뮤직비디오는 이성열이 시켜줄줄알고 김칫국사발째로 들이켰는데 뚜껑따보니 그게아니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한번쯤 이 타이밍에 뮤비주인공으로 전격데뷔 할줄만 알고 좋아라했던 설레발이 다음날에는 우르르쾅쾅 좌절모드로ㅠㅠㅠㅠㅠㅜ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ㅜ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우산 올리면서 오글거리는 표정은 이성열이두 잘해여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우리 애 좀 봐달라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하아. 주변에서 너무 망캐로 몰아가는것도 진지병 돋아서 다소 짲응이. 망캐의 ㅁ 만 나오면 벌컥해진다. 자꾸 주변에서 그래싸니까 애가 '나는 웃긴것만 해야하는 놈'으로 혼자 자꾸 생각하려 하잖아..... 뭐 농담이지만 메이킹에서 애들이 샥시벡보고 웃겼다고 했을때 혼자 막 울컥하고 단콘에서 성종이가 '엘형보다 못생겼잖아요!'할때두 계속 아니라고 손사래쳤다 ㅎㅎㅎ...  솔까 너무 개그캐릭이면 다음 드라마 캐릭 물때도 소준이 외엔 다른거 잡기가 힘들거 같아서. 아 진짜 재광이 같은 캐릭 또 없나. 그거 이성열이 진짜 딱인데.  올해 다 가기전에 연기 떡밥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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