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 마카오

아이 2013.06.08 22:16 read.82



찜통과 냉탕을 쉴세없이 오간 덕분에 내 몸뚱이는 호사로운 78만원짜리 냉방병을 부여받았다. 청력을 잃어가는 예술가(는 개뿔)마냥 코를 킁킁거리며 들리지 않는 소리를 찾아 헤매인다. 사흘의 휴가를 감기와 함께 보내는건 역시 내 팔자에 어울릴만한 헛지랄이다. 뭐 나름 나쁘지 않다. 아직 나에겐 일요일이라는 하루가 더 남아있으니까.

평생가도 먹어보지 못했을 별 2개짜리 호텔식당의 음식을 맛보는 싸구려 호사도 듬뿍 누려보고, 뒷골목의 걸레를 씹어먹는것 같은 끔찍한 음식들도 입에 넣어봤지만. 천장이 넘는 사진을 뒤적거리며 드는 생각은 여전히 정념을 털어내지 못한 미옥한 나의 '현실'이 암담하다는 것이다. 멍한 생각에 사로잡힌 나의 입이 주구장창 손톱을 뜯어내고 있는대도 나의 두통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역시 나를 구원해 줄수 있는것은 무형의 사색이 아닌 신체를 가학하는 고통의 반복인 것인가. 물론 나는 내게 몹시 관대한 고통을 흘러내리고 있지만 말이다 (이것 또한 껍질을 뒤집어쓴 콩알을 볶는것마냥 무익한 일이리라)



나는 너를 사랑하고 또 당신을 사랑하고 또 너희들을 사랑한다 '생각' 하지만, 정작 진심을 다해 사랑을 집착하는것은 비생명체와 생명체를 아울러 나 자신밖에 없다는것을 알고 있다. 나의 인생은 나를 위해 흘러가고 있으려 내가 아닌것들에게 나를 집어던지는 일 따위는 없으리라는것도. 이런 나를 생각해보건데, 나는 타인이 나를 평가하는 다수의 말들에 부정어를 투척하는 버릇없는 위선을 멈춰야 할것 같다. 그것이 또 한번의 나를 사랑하는 무지막한 애정이란것을 인정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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