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8일 7시 35분 새마을호 1121 출발 11:XX 전주역 도착 함박눈이 작렬하는 역사 앞에서 택시를 잡아탐
전동성당에 도착했는데 하필이면 결혼식날이라 혼인식인파+관광객이 눈발과 뒤섞여 혼잡한 장터같아서 몹시 당황했음
성당 내부 구경하는데 불친절한 성당관계자 인듯한 아줌마 (?)가 혼배미사하니 얼른 보고 가라 고나리질 하여 정말 대충 보고 나옴
그렇지만 못다본 성당 건물 자체는 정말 아름답고 내부의 고전적인 스테인글라스와 장식들이 곱고 아름다웠다.
경기전앞 파리바게뜨에서 여사님표 샌드위치를 먹으며 해설사 시간을 기다리다.
오후 2시 시작시간에 맞춰 경기전 입장. 눈이 하얗게 내려서 근자에 보기 드문 장관에 감탄 또 감탄
한시간정도를 해설에 맞춰 둘러보다가 마지막에 체험을 빙자한 판매책에서 발길을 돌려 다시 경기전 입장해서 구석구석 구경하다.
오후 3시가 넘은 시각에 교동석갈비로 늦은 점심을 먹으러 갔다. 유명세에 맞춰서 선택했으나 식자들 반응은 그저그랬다는
점심 먹고 한옥마을 골목 구경하면서 느지막히 교동살래(숙소) 에 도착하여 짐을 내려놓음
홈페이지와 다른 방의 면적이 의뭉스러웠지만 전반적인 상태및 위치는 괜찮았다.
다시 밖에 나와서 오목대쪽으로 이동, 당일날 내린 눈에 한파로 빙판이 되어 오목대 오름 계단이 꽁꽁 얼어붙음
안전우려 및 추위에 오목대 올라가는것은 포기하고 한옥마을 입구부터 훑어보기 시작.
공방촌 골목은 이미 문 닫은 가게들로 어두침침 (6시도 안된시각인데!) 가장 안쪽의 한지문화원에서
처음으로 친절하고 제대로된 응대(?)를 해주시는 아저씨를 만난. 이모님의 드로잉용 노트 2권 구입
및 연하장용 꽃 카드 6개를 구입 (개장 3천원 가격의 압ㅂㅞㄺ이지만 수작업 한지카드는 정말 예쁘다)
이런저런 이야기듣고 나오니 바깥은 이미 해가 지고 까무룩한 어둠의 상태
저녁겸 막걸리를 먹기 위해 귀인집주로 이동함 (대략 6시쯤)
가는길에 마패호두과자를 맛보기용으로 10개 구입하여 추위에 얼어붙은 입으로 열심히 들이키다
낮에 훑어본 전동성당으로 다시 가서 야간 사진을 몇장 찍음 (너무 추워서 손가락 끝이 아릴지경)
주말인데도 불구하고 추위때문인지 거리엔 사람이 거의 없다. 주점에도 손님은 우리 포함 1테이블 (우리밖에 없음)
막걸리 2병 나눠마시고, 밥전이랑 계란탕에다가 반건조 오징어까지 먹어재끼니 주인아저씨가 서비스로 순두부탕을 끓여주심
잘 먹고 취기오른 걸음으로 전일슈퍼까지 돌진 하다가 신호등이 없는 대로에서 건너기를 포기하고
근처 풍년제과에서 선물용 및 맛보기로 초코파이를 사들고 막걸리의 힘으로 1km를 걸어 오다
외할머니 솜씨에서 홍시 보숭이, 팥죽, 빙수를 사들고 숙소로 복귀
모주를 따서 2차로 나누어 마시고 어느샌가 잠 들어버림. 새벽 4시에 바닥이 너무 뜨거워서 깼는데
밤 사이에 눈이 내려서 온 세상이 하얗다. 눈이 내린 남천교는 정말 고왔다.
자물쇠를 다시 채우기가 귀찮아서 창문에서만 구경했는데 혼자 왔다면 밖에 나가서 실컷 사진을 찍어보고 싶었다.
바닥에 다시 이불을 깔고 다시 잠을 청하니 다음날 아침 8시 30분쯤 기상
원래 계획했던 한지 박물관은 포기하고 11시쯤 느지막히 출발해서 전주향교를 둘러보기로 하다.
눈이 덧대어 내린 남천교 일대는 정말 아름답고 조용했다. 기와에 눈이 소복히 내린 전주향교는 더 예뻤다.
돌아보고 나와 추위를 녹이기 위해 전통찻집에 들어갔는데 알고보니 유명장소인듯(?) (예다원)
쌍화탕, 생강차가 맛있었다. (메실차는 시큼한 향이 강했는데 이게 본디의 맛인지 어떤건지를 알지 못해서 평가 보류)
차 마시고 나오니 12시를 코앞에 남겨두어서 점심 먼저 먹기로 결정 교동한식으로 이동
주말맞이 단체손님에 허덕이는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서 어찌저찌 점심상을 받음. 맛있었다.
한지공예 가게 구경하다 보니 기차 시간이 빠듯해서 미친듯한 속보(..)로 전동성당 입구까지 후달리며 내려와서
택시 잡아타서 겨우겨우 1시 45분에 전주역에 도착함. 숨 돌리고 14:07 용산행 KTX 타고 집에 와서 넉다운
1. 역전의 이상한 조사원(?) 아줌마를 비롯한 대다수 사람들이 불친절해서 들어가는 가게들마다 인상이 좋진 않았음
2. 음식들에 대한 반응도 중간치를 넘어가지 않음
3. 하지만 눈이 오는 거리와 기타 풍경들로 모든것을 상쇄할수 있을만큼 너무 좋았다. 도보로 다 카바할수 있는 거리가 가장 좋음
날이 푸를때 와도 괜찮을듯 싶다. 그때엔 못먹은 음식들을 죄다 쓸고 가리라 다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