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 없이)미리 걱정하는게 얼마나 쓸데없는 일인지 알면서도 이 수렁에서 벗어날수가 없다. 무엇을 어떻게 해야하나 생각으로 정리가 안되서 하나씩 또 써내려 가면서 알고리즘을 만든다. 하지만 이건 다른 무엇보다도 이성적인 생각을 할수 없게 만드는 경우라서 쉽게 컨트롤이 안된다. 컨트롤이 안된다는 사실에 자괴감이 몰아친다. 사람이 살면서 얼마나 많은 일을 겪게되는지 나 스스로는 무엇이든지 다 헤쳐나갈수 있다고 생각하면서도 이렇게 나약하다. 여전히 무엇을 해야할지 갈피를 잡지 못한다. 그저 통증을 부여잡고 어찌할바를 모를뿐. 최악의 경우는 없는데 머릿속에는 이미 내 발은 최악의 경우를 보여준다. 최소의 경우라도 생각을 하는것이 너무 고통이다. 불공평하다는게 너무 많아서 화가난다. 화를 낸다고 해도 달라질것 없는데 너무 화가 나서 계속 또 운다. 운다고 해도 달라질거 없는데 돈이라도 열심히 벌어서 뭘 해주고 싶은데 나 사는데 허덕이느라 돌아볼수도 없다. 그게 시발 나의 현실이라서 더 화가난다. 다른것 말고 나한테 가장 많이 화가 난다. 별것 아니라고 생각하는 기준은 뭘까. 별거 아니라고 이야기 해도 몸에 칼을 댄다는것 자체가 너무 충격이였다. 그렇게 할수 밖에 없어진다는 결과를 마주하는게 너무 화가났다. 별거 아니라고 이야기 하고 싶지만 그것부터 내겐 가혹한 현실이다. 남들이 쉽게 말하듯 어차리 태어나고 자라는거 하늘의 뜻이라 하지만 나는 아니다. 이렇게 사소한 고통에도 이렇게 구는데 더 시간이 흐르면 나는 정말 자신이 없다. 그래도 이것을 거쳐가야 하는건 내가 해야한다. 다른 사람도 아니고 내가 해야하는일인다. 그런데도 이렇게 온 몸을 비틀며 주저앉아버린다니 이제는 그러지 말아야해. 그러지 말아야 한다. 이런것까지 타인에게 책임을 전가하려는 생각 자체가 썩은거니까. 생각해야 한다. 생각하고 또 생각해야 한다. 억울하고 슬픈게 인생의 전부는 아니다. 아무것도 아닌것으로 만들려면 지금부터 머리를 똑바로 세우고 생각해야한다. 돈을 많이 벌어야 겠다. 정말 많이 벌어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