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 22

아이 2010.06.22 15:35 read.288


1.
증가하는 스트레스로 턱관절 부정교합이 심해진다. 이제는 입을 벌릴때마다 뼈마디가 으그러지는 소리가 들린다. 참다가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서 병원을 알아봤더니 3주간 예약이 밀려 있어서 대기하라고 (손바닥만한 부천바닥에 턱병신들이 이리 많다니 놀랍네). 일반 병원에 잘못가면 금전만 바닥으로 내동댕이 치고 소득이 없다고 하는 소리에 다른 병원 깔작거려 봤지만 이래저래 찾기가 어렵다 (컨텍 시도한 병원은 예전에 동생이 교정했던 곳이라 그럭저럭 할만 하다고 해서 가보려고 하는것) 하여튼 이러저런 경험치가 없어 터넷의 바다에서 풍문을 줏어담았다.

대략 공통적인 의견은 1) 원인은 스트레스 2) 밤에 잘때나 평상시에 이를 꾹 다물거나 하는 사람들 (대략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인간들의 자기보호 리액션)이 단골 원인 3) 이런말 저런거 다 끄트머리는 스트레스. (아님 돈으로 턱을 문지르던가(...))

교정을 하고 별 짓을 다해도 차도가 없어서 단념하고 살았는데 일 때려치니까 몇주도 안되서 씻은듯이 나았다는 기적의 경험들을 읽고 나니 치료로 향하는 의욕이 사라진다. 어차피 답은 하나 일을 때려치던가 (..) 돈 많으면 교정을 하시던가


2.
그러니까 고작 제 3세계에 불과했던 사무실이 빌어먹을 이사로인해 나의 숭고한 제 2세계를 넘어 제 1세계까지 피해를 범람시키고 있다는. 진짜 이러다간 부두교 복장으로 오전 12시 장렬히 할복하야 내장을 문앞에 뿌려대고 춤을 춰댈지도 모른다. 쓸데없는 인간의 허세아이콘에 어느덧 목덜미를 내어 주어야 하는 삶이 '어쩔수 없이' 겪어야 하는 일이 되었구나.


3.
1을 쓰는 약 3시간 동안 또 뼛속이 들끓는 일이 그득그득. 그래도 나 스스로 놀랄만한 일은 일그러지는 와중에도 금전과 관계된 외부인사들에겐 청량한 풀마냥 군다는것이다. 돈이 무서워. 사실은 다른 언어를 쓰고 싶었는데, 이제는 정말 메말라 버린건가 라는 처연한 자괴감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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