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722

admin 2019.07.22 14:46 read.58




1.
그지같은 현실을 탈출하려고 열심히 비현실을 누리면서 탈탈 털어대고 즐거움을 실컷 누리다 왔는데 내려온 현실은 역시 뭐 같은것들의 반복이고 달라지는것이 없었다. 잠에서 깨고 나니 그것이 너무 실감나서 점심까지 너무 우울해져 버려서 한동안 잊고 있었던 다 때려치고 그냥 한강 다리에서 뛰어내려 버릴까 라는 생각에 잠깐 또 투신하게 되어버렸다. 대충 틀어막았던 거였지 근본적으로 나아진게 아니였다는것을 멍청하게 잊고 있었을 뿐. 생각해야 할 것들도 너무 많고 해결해야 할 것들이 너무 많아 한꺼번에 밀려오는 그 덩어리들을 마주하며 숨이 막혀 왔다. 열심히 노력한 시간에 비해 잠깐 즐거웠어도 결국 나에게 불친절하고 자신에게만 친절한 인간들을 맞춰주기 위해 바둥거려야 한다는 이 현실은 - 어쨌거나 탈피할수가 없다는것을 깨달아야 한다는것을. 서글퍼졌다 세상은 언제나 나에게 불친절하구나. 나는 조금이라도 편해질수 없는것인가. 

나는 모든인간들의 불행을 감당할수가 없으니까 나에게 화살을 돌리지 말아달라고 외쳐야 하지만 그 누군가들이 나의 현실이 알아줄리 만무하고 나는 그냥 덜 다치기 위해 과거를 애썼고 현재도 버티고 미래도 바둥거려야 하는것이다. 타인의 불행을 목도하는 순간에도 숨이 막힌다. 내가 부모의 미래를 해결해 줄수 없는 고통이 너무 지독하다. 그들의 먹고 사는 일에 자유로울수 없다. 누군가들의 고통과 힘듬 (현실적인 질병의 고통을)를 봐야 하는 일 또한 내게는 부담스럽고 고통스러운 일이다. 내가 해결할수 있는게 없다. 솔직히 해결할 방안을 내가 찾을수도 없다 나는 미력하고 무능한 인간이니까 그래서 더 우울하고 슬퍼졌다. 이건 어떻게 해야하는거지?


2.
그 책에서는 그렇게 말했다고 했다. 인간은 누구나 다 죽는다. 죽을 운명이다 근데 인간은 죽기 위해 살아가는게 아니라 시작하기 위해 태어난다. 그러니까, 그 아이는 그 글귀를 읽고 자긴 죽을 운명이 아닌 행복한 운명을 살아 가기 위해 노력한다고 치환했다. 모든것이 빠져나간 공허함을 느끼는것이 아닌 애정을 채워넣은 순간을 생각하며 잠이 들었다고. 그 이야기를 돌이키며 더 나은 시작과 미래를 상기했다.


동생이 네거티브한 단어를 이야기 할때마다 미리부터 없는 일을 걱정하지 말라고 하고서는 막상 내가 그런 상황에 놓이게 되면 그 부담감에 미리부터 헐떡이게 된다 (오늘처럼) 그런건 아무 도움이 되지 못한다. 도망치는것 보다 그 무거움을 미리 체감하는게 최악의 경우라는것을 알면서도 우울감에 쉽게 휩싸이게 되는건 정말 좋지 못한 행위라고 생각했다. 밝고 빛나고 좋은 것들만 보자. 나는 그 모든이들의 불행이나 어려움을 해결해줄수 없다. 그저 그들의 옆에서 더 나은 것들을 누리기 위해 좋은 에너지를 줄 수 있도록 현실을 노력하는 것 외에는 할수 있는 일이 없다. 그러니까 더 많이 단단해지고 행복하기 위해서 높은 하늘과 내리쬐는햇볕을 피하지 말자.

어려운것을 앞에 두고 도피하는 습성은 쉽게 나아지진 못하겠지만, 정면 돌파 할수있는 단단한 내면을 구축하도록 좀 더 많은 것을 읽고 또 읽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나는 많이 나아졌고 앞으로도 더 많이 나아질수 있다. 비록 모든것들이 내 뜻대로 되진 않겠지만 (그런건 애초에 나같은 인간에게 없는 행운) 최대한 덜 다치게 하도록 조절하고 싶다.


내 스스로에게 상처를 낸 시간이 너무 많아서. 돌이킬수 있다면 그 학대의 시간을 좀 더 귀하게 썼을텐데 라는 아쉬움이 든다. 참고 인내하는것이 능사가 아니였는데. 그러니까 네가 하고픈대로 해도 된다고. 그때의 나를 만나면 두팔을 벌려 안아줄것이다.


3.
현재의 외로움이나 과거의 외로움도 다 스스로 해결할수 있을 거라고.
모든건 다 좋아질거라고, 좋아질 거라는 이야기를 수백번 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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