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10

admin 2020.03.10 14:56 read.75

 

 

 

1.

문득 또 생각이 든건데 남편과 나는 별다른 유희거리나 다수의 취미공유 같은걸 부러 하지 않아도 둘이 잘 논다는것이 참으로 신기하다. 별거없이 그냥 수다떨고 침대위에서 여고생처럼 까르륵 거리고 놀다가 새벽 3시까지 잠 안자구 뒹굴거리다가 아침에 늦잠자서 개 고생을..ㅎ 아마 그 사이에 코타츠에서 데굴거리다 한두시간 선잠잔거 때문에 그런거 같기도 하지만. 주말에 해 맑을때 거실에 누워서 볕을 쬔다던가 맛있는거 먹으러 같이 다니는 일도 소소하게 재밌다. 자주가는 중국집 사장님은 (ㅅㅇㄹ 번창하세요 ㅠㅅㅠ) 부인님이 약주를 못하시기때문에 내외가 같이 약주하러 다니는것이 부럽다고 하시는 ㅎ 이러저러한 재미들이 같이 솔솔 몰려다니는 삶이라는것이 참으로 좋은 일이로고. 근자에는 그러 저러한 것들을 잘 갈무리 하는 삶을 배우기 위하여 노력중이다. 따뜻하고 좋은 향이 나는 집 (비록 전세이지만 ㅎ) 에 편안하게 사지를 내리누르면서 지내는 나날을 감사하고 있다. 평화가 계속 유지되었으면 좋으련만 그러니 얼른 코로나새끼가 물러가길 바라는 ㅠㅠ 벌써 우리집 근처에 인류가 뽑기당하듯이 죽죽 늘어가고 있는것을 보고 있노라니 여전히 좀비물 실사판인거같고 (.............) 내가 볼땐 진짜 선생님들 엄청 선방하시고 애쓰시는데 벌레같은 인간들이 득달같이 잡아뜯어대기만 하니 보기가 넘 면구스러워 질 지경. 얼른 물러가면 좋겠다.  얼마전 동네에 나오신 분 동선에 동네 카페가 아니라 행주산성에 자주가던 카페가 걸려버려서;; 그것이 엄청 신기했음. 하나씩 나올때마다 나의 아지트가 안걸리길 바라는 마음뿐 ㅠㅠ 운동도 빨리 하구싶어. 센터는 벌써 2주째 클로즈이다. ㅠㅠ 돌시플렉스나 씨컬을 외치는 선생님들 보구싶어요 ㅠㅠ 센터 안가니까 운동을 더 안하게 되는거같은.

 

 

2.

오늘은 자주가는 카페 사장님이 너무 단골인데 쿠폰 챙겨주는걸 까먹으셨다고 무려 공짜커피를 주신다고 (........) 너무 과한 친절에 또 부담스러워서 그저 괜찮다고 말씀드림 그랬더니 서비스로 또 뭘 주시네 ㅎㅎ... 단골 코스프레 하구싶지 않아서 엄청 티 안내고 조용히 있다가 사라지는데 ㅎ 그저 저를 벽의 일부분으로 생각해 주셨으면 하는 ㅎ 그 카페두 코로나새끼때문에 손님이 도통 줄어서 힘들어하시는게 눈에 보이는데 그냥 받기도 너무 죄송스러웠다는. 우리 아부지 엄마를 포함한 모든 사장님들이 다들 번창하셨으면 좋겠다 ㅠㅠ 경기가 너무 어려워 다들 힘들어하시네

 

 

3.

어제 오래간만에 밥을 했는데 또 죽밥이 되어써 (....) 역시 나는 요리따위를 생각해서는 안되는 인간인건가 (눈물콧물) 애기 있으면 괜찮아진다는게 선구자 동생의 간증

결혼하기전에는 라면 하나도 태우던 인간이 무려 핸드메이트 케첩을 만들게 되는 기적 ㅋㅋㅋ 그래도 난 소질이 없어서 안될거같음 ㅎ

그래두 시간 많고 돈 많으면 배우면 그만이다 ㅎ 나에게 필요한건 시간. 시간이지 ㅋㅋㅋ ㅎㅎㅎ 시간이 필요하다 시간은 매일 없음 주말만 쏜살이고 ㅠㅠ

 

4.

일하기 존나 시러서 뻐팅기는중 .............ㅋ

 

 

 

https://twitter.com/i/status/1235578956826337282

 

 

아 나 진짜 박차녈 존나 좋아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귀여워 죽겐네..

 

 

ㅈㄹ 같은 판때기 앞에서 속 너덜한 인간들 좀 달래줄려구 생각해서 라방했더니 존나 시발 뭐 같은 고나리자들 시애미들이 개거품물어서 결국강제종료 당한 내새꾸들..

앞에 메니저랑 형님 다 있는데.. 무슨 술주정한것도 아닌데 ㅋㅋㅋㅋㅋㅋ 미친것들이 뭐라는거야. 아 진짜 이쪽판에서도 존나 망상병자들이 개념코스프레하는게 꼴깝들이라능.

여하튼 여름에 앨범 나오기만 해 ㅠㅠ 그 전에 코로나새끼 꺼져 ㅠㅠ

 

리슨 연장하기 싫었지만.. 어쩔수없는 초 을인 파수니는 결국 내새꾸들 새앨범 장전때문에 결국 연장을 했다는 존나 슬픈소식...ㅠㅠ 진짜 맘같아서는 때려치고 싶지만;

여전히 돈 안낸 애들만 나인올오브원 따위를 외치는 그지같은 판ㅋㅋㅋ 아 진짜 판이나 팔아주면서 그래 얘들아;; 짠하다.

뭔가 폄하와 그지같은 워딩으로 몰아가는 과거지사를 안보기 위해 인터넷의 바다를 멈추게되는것이 이것의 반사작용이라는 아 진짜 이게 뭐냐 그지같다곸ㅋㅋ 아오 닝기미.

 

 

 

 

 

5.

 

 

 

-

보내지도 못할 덩어리들이 끈적끈적 녹아내리는 사탕의 흔적처럼 화면 위에 떠올랐다가 사라져 갔다.

- 아까 얘기하는데  나 걱정한다고 해서 속상했어.
- 나 괜찮은데. 그러니까..

종내에는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도 잊어버리게 되어 입력창에 있던 뭉툭뭉툭한 덩어리들을 다 지워버렸다.

늦오후의 끈적한 햇빛이 꼬리를 늘어뜨리고 지나간다. 멍하니 바라보다가 몸을 일으켰다. 하지 않으려고 하지만 자꾸 미련한 짓을 반복하는 스스로를 자각하는것이 싫다. 싫지만 똑같은 루트를 반복하는것에 머릿골이 뻐근해 온다. 나는 빨리 어른이 되고 싶은데, 단단하고 강해져서 누군가를 지켜주는 사람이 되고 싶은데 현실의 나는 어려운 단어들을 골라내면서 마음을 누르는 것 밖에 할수 없다는게 슬펐다. 그는 이런 나를 알고 있을까? 아니 알아주지 않았으면 좋겠다. 나 조차도 설명하기 어려운 이 실타래를 그 사람이 풀어줄수도 없으니까 말이다.

이런 복잡하고 어려운것들은 나 혼자만 감당하기에 족한 것이다.

높다란 건물을 올려다보니 새초름한 빛에 유리창들이 반짝거렸다. 무심한 전화기는 정물처럼 고요하게 멈춰있었다. 자각하지 못한 피로가 수증기처럼 피어올랐다. 그의 체취가 따뜻하게 스며있는 집에 잠을 청하고 싶어졌다. 자고 일어나면 좀 더 나아지지 않을까 이 아득한 막연함도 가끔은 들끓어오르는것 같은 감정들도.

 

-

 

별스럽지 않은 단어 끄트머리에 달려오는 다정한 부름에 볼끄트머리가 싸악 뜨거워 졌다. 다시 어깨를 끌어안은 두팔에 꼬옥 힘이 들어오고. 나는 다시 볼을 어깨에 부비며 안겨있는 자세로 멀뚱이 눈을 굴리며 달아오른 뺨을 삭혔다. 맞아 아무것도 아닌건데 그런 단어 하나에 마음이 타올를수는 없는거니까. 근데 그 좋다라는 단어가 메아리처럼 살캉살캉 들려와서 나는 또 어쩔줄 몰라져 버리게 되는것이다. 다른사람도 아니고 그 사람의 언어라서.

똑같은 자리에 놓여서 그 사람을 기다리느라 세월과 시간이 까무룩하게 짖이겨 져도 나는 지금을 포기할수 없을거라는 강렬한 예감에 사로잡혔다. 단순히 '좋다'라는 단어 하나에 이렇게 함락되어 버리는 나약함에서 벗어날수 없는 나 자신을 깨달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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