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619

아이 2017.06.19 14:50 read.16


1.
월요일 출근 전날에는 꼭 일에 시달리는 꿈을 꾼다. 어제는 지배층 2두가 또 일을 더 얹혀서 내가 더이상은 못하겠다고 선언하고 마구 싸우다가 깼다. 활자로 묘사하면 상황이 시원한건데 깨고 난 이후의 기분은 더 šx더 ㅍ 임. 그냥 내 꿈에 이 인간들이 등장하는 자체만으로도 싫어 왜 난 무의식까지 침범 당해야 하는건가 ㅠㅠ 싫다. 마음의 빗장을 좀 더 단단히 걸어잠거야 이런것들이 비집고 들어오지 못할텐데. 요새 되는일도 너무 없고. 안좋은 이야기들만 들으니까 쪼끔만 상황이 급변하거나 뜻대로 안되면 컨트롤이 안된다. 손에 힘이 빠져. 아까도 점심에 밥을 먹힘당하는(...)순간에 숫가락에 힘이 안들어가서 몇번을 유기그릇에 쨍강쨍강. 왜 그런가 싶다. 진짜 왜 그를까 그냥 좀 스무스하게 넘어가는 인간이고 싶다. 난 왜 그게 안되는것일까 그냥 뭐 이사람 저사람들이 이야기하는거에 상처받거나 영향받는거 하기 싫다 소리 하나에도 꿈쩍꿈쩍 놀라고 손이 떨리는 병증에서 벗어나고 싶다.

2.
컨디션이 안좋으니까 머리가 너무 안돌아가 이번주에 할것도 많은데 머리가 안돌아가니까 속도도 안나고 속도가 안나니까 자괴감때문에 더 기분이 더러워짐. 벗어나겨려면 뭔갈 해야해 근데 이젠 하기도 싫어 그냥 아무것도 하기 싫다. 주말에 그냥 빈둥빈둥 아무생각과 걱정없이 베짱이처럼 사는 인생은 없는건가 이런 상황이 되서 이걸 고민해야하고 저런걸 해야하고 이런상황에 내가 책임져야 하는 일들을 감당해야 하는 뭐 이런것들 벗어던지고 좀 자유로워 질수 없는건가. 기실 나의 나약함이 손쓸수가 없을만큼 푹 퍼진 팥알처럼 늘어지고 바스러지고 있다. 그냥 아무 생각없이 누군가가 시키는것들만 하면 대충 그냥 편하게 살아지는것을 하고 싶다. 투쟁도 싫고, 계산도 싫고, 머리쓰는 일은 더더욱 하기 싫어진다. 해야한다니까 하는데 진짜 이젠 너무 지긋지긋하고 힘들어. 누군가들에게 평가를 바라는 일을 매일 반복하다보면 내 스스로에게 자문하는것들이 죄다 자괴감과 불안함밖에 없다. 난 진짜 잘 하고 있는건가. 이렇게 해도 되는건가. 언젠가 잘못되면 나는 어떻게 해야하는건가 그럴때를 대비해서 뭔가를 만들어 놔야 하는데. 기타 등등.

3.
계속 불안하고 불안해서 때때로 혼자 공기에 내어지는 순간이 되면 그 불안감이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라 숨이 막혀온다. 자신이 없는데 자신있는척 열심히 웃어대면서 세상을 보는 나는 얼마나 가증스럽게 나약한 인간인가. 그냥 뭐 대충 털어버리면 되는데 인간들에게 당하지 않으려고 매일매일 털끝을 곤두세우고 있노라니 운신하면 할수록 기운이 떨어진다. 이것도 이젠 거의 기력이 다한것인가. 그냥 누군가들이 쉽게 나의 시간을 결정해주었으면 좋겠다. 진짜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


4.
상황을 심각하게 만들지 않기 위해서는 모든 고민을 차단하고 그냥 말초신경을 자극할수 있는 단순한 즐거움들을 찾아야 겠다. 책이라던지 뭐 라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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