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705

아이 2017.07.05 15:19 read.24




1.
언제나 그렇듯이. 언덕을 지나가면 정말 아무렇지도 않은것이다. 어쩌면 이렇게 허망하게 바스러지는것인가, 빰을 후두려 맞고 싸늘한 통증이 밀려 올때 못견딜뿐 아픔이 지나간 자리는 또 다시 멀쩡해지는것이다. 죽을만큼 싫은것들에 목이 메달려서 정말 오늘은 기필코 다리위에서 투신하여 끝내버릴것이다 라고 다짐하며 진저리를 쳐대도 뭐 그 먹구름이 지나고 나면 또 아무것도 아닌것을. 허무하고 흐리멍한기운으로 세상을 쳐다보며 아 이렇게 또 버티고 마는구나 를 내뱉는다. 그냥 아무것도 아닌것이다. 슬픔도 고통도 기쁨도 한끝과 같은 터럭처럼 쉽게 바스라지고 쉽게 무려지는것이라는것을. 나는 괜찮다. 그렇게 생각하면서 또 한소쿰의 시간을 내면에 차곡차곡 쌓아둔다.

2.
어떻게 하면 강한 어른이 될수 있을까. 누군가들에게 덜 상처를 주고 나도 상처를 덜 받을수 있을까. 항상 하는 고민이지만 명쾌한 해답을 얻을수 없는 난제이다.
너무 견디기 힘들어서 다른 일을 해야하는데 그럼 뭘 해먹고 살아야 하나를 고민했는데 내가 진짜 원하는 (사람 상대 안하는 일)은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는게 또 결론이니까 아무리 쥐어짜도 해결이 없다 그냥 버는대로 살아야지 벌지 않으면 또 고통스러울테니까 사람이 한번 말캉하게 손 끝을 베이면 그 통증이 트라우마로 남아서 조금만 비슷한 일이 사려오면 더 움츠려 들게 마련이다 그래서 예전을 생각하니 정말 너무 끔찍해서. 끔직한 카테고리 중에 그나만 선택하기 용이한것에 남아야지 라는게 또 희끄무레한 답변이다. 이런 내가 싫다. 하고 싶은 말도 많고 터트리고 싶은 붉은 것들도 너무나 많은데 또 참는다. 참으면 다들 편해지니까. 그렇지만 또 내면의 상처는 점점 더 굵어지고 깊어진다는것을 알면서 나는 또 오늘의 나를 학대하며 방치한다. 언젠가는 나이지겠지 라는 막연한 기대감을 가지고서는

3.
그냥 단순하게 맛있는거 먹구 배가 부른 상태에서 푹 잠이 들면 나쁜 꿈에 시달리지 않겠지. 즐거운 꿈을 꾸고 싶다. 왜 자꾸 악몽에 시달리는지 모르겠다. 어제 밤에도 너무 끔찍했어. 오늘부터 주말까지는 좋은 일만 생겼으면 좋겠다. 노력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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