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712

아이 2017.07.12 13:53 read.16





큰 소리 짜증내는 소리 화내는 소리를 빈번하게 듣다보면 어느순간 모든 세포가 쪼그라져 버리고 전화벨만 울리면 몸이 아프다. 큰 소리 나는 장면이나 분쟁의 순간을 상상만해도 온 몸이 찌푸러들어가는거 같은 괴로움이 느껴져서 이번주말에도 엄마가 느낄 그 난감하고 거슬리는 순간을 떠올릴때마다 온몸이 아플지경인데. 왜 내가 그런통증을 호소 할때마다 아무렇지 않다고 내뱉는걸까 난 진짜 진심으로 고통스러워서 그런건데. 정말 너무 힘들어서 그런건데. 내가 비정상적이라는걸 나도 알지만 너무 힘든걸 어떻게 해야하는건가. 그냥 생각하기 싫어 생각하고 싶지 않은 일 투성이다. 그냥 아무것도 없는 고요한 평지의 상태에만 있고싶어 지난주부터 왜 이런일만 생기는지 모르겠다. 점심에 엄마랑 통화하는 순간마다 너무 피곤하고 지친다. 괜찮다는 말을 하는 순간마다 세포를 쥐어짜는것 같은 느낌이다. 해줄것이 없다는 사실이 점점 더 날 비참하게 만든다. 괴롭다. 진짜 뭘 해야하는건가. 열심히 노력했는데 회사에서는 또 자꾸 엇나가는 일만 생겨서 내 잘못은 아닌데 내 창구를 지나가는 내내 나는 모든 인간들에게 죄송하다는 이야기만 할수 밖에 없다. 불가능한걸 해야하고 불가능하지 않은 일들에 대한것들을 쥐어짜서 토해내야하는 현장을 혼자 맨 몸으로 얻어맞으면서 버틴다. 너무 지긋지긋하다. 피곤하다. 이렇게 지치고 힘들어 죽겠는데 왜 나한테는 나쁜일만 생기는걸까 그냥 다 덮어놓고 지나가버렸으면 좋겠다. 너무 피곤해 모든 인간들이 거추장스럽고 귀찮다. 편하고 싶다. 깊은것들은 생각하기 싫다. 생각해야하는데 생각할수가 없는 상황이다. 그냥 평화롭고 편안하게 아무 인간도 상대 하지 않고 시골 구석에 처박혀서 그냥 대충 있는거나 먹으면서 살았으면 좋겠다. 인간의 삶은 왜 이렇게 매일매일이 피곤한 것일까. 아 정말 나는 어떻게 해야하는건가. 진짜 병원에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울증이 걷잡을수 없을만큼 더 심해진다. 칼로 누가 배를 쑤시는 꿈을 꾸면서 생생하게 온 몸이 아픈것같은 통증에 휩싸였다. 이런걸 누가 알아주고 감싸줄수 있을것인가. 누구한테도 하소연할곳도 없다. 부모이던 누구한테던 털어놓을수가 없으니까 그냥 참으면서 빨리 시간이 지나갔으면 좋겠다는 바람만 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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