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눈을 감는다.

아이 2004.02.17 23:27 read.45






눈을 감으면, 새하얗게 펼쳐지는 '빛'을 떠올린다. 그저 '하얗기만'한 빛깔로 펼쳐져 있는 세상. 시원한 파열음이 들리지 않는 꿈결의 귓가를 스쳐간다. 잔디밭의 푸르른 녹빛이며, 저 멀리 펼쳐져 있는 파아란 바닷가에 반사되는 빛으로 더욱더 새 하얗게 둘러쌓여있는 건물의 벽면들.




눈을 감으면, 아주 작게 가슴팍에 시리게 심어놓은 그 귓가를 열어놓으면, 나는 까맣지만, 어둡지 않은 시야로 하늘을 달린다. 시원하게 내지르며 토해내는 적빛의 습한 세상의 먼지는 나를 떠나서, 내가 다시는 돌아가지 않을 발 뒤꿈치의 땅에 부서져 내린다.









나는 눈을 감고 달린다. 끊임없이 달린다. 폐부에 가득차오르는 치기의 울음이 나를 '살아있는 생명의 꿈틀거림'으로 내몰고 있지만. '비록' 그렇게 되어 가고 있지만 그래도 나는 다시 눈을 감는다. 꿈을 꾼다. 보이지 않는 그 파아란 바다의 상쾌한 향취를 연신 '뇌세포'로 생산해 내면서, 꺼멓게 뭉쳐버린 통증을 문지르면서. 나는 다시 눈을 감으며 탈출을 시도한다.















ps. 세상에 살아가는 '법'은 여러가지라고 생각하는것이 잘못되었다고 말해주는것이 상냥하다고 여기는 우스꽝스러운 짓거리 따위를 하는것에 씁쓸한 욕지기를 던져주는것에 대한 어이없는 '손가락'의 꿈쩍이는 투덜거림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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