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맛 우유, 오른쪽 복도 맨 끄트머리의 창가 아래에서 보이던 풍경, 회색빛깔의 나풀거리던 교복 치마자락, 목울대를 어릿하게 간질거리며 '웃어'지게 되던 그 하루의 풍경들, 토닥이며 뜀박질하던 그 걸음, 심장의 한 귀퉁이를 저릿하게 만들던 그 '감정'을 하얗게 새우던 그 많은 날들, 옥상 문 앞에서 키득거리며 읽어내리던 만화책, 따뜻한 햇빛을 기분좋게 맞이하던 운동장 귀퉁이의 스탠드, 팔 한아름 따뜻하게 안아주던 그 아이들, 그 체온들, 그 싱그러운 표정들.
그렇게 새 까맣게 '잊고 있던' 그 모든것들이 너무나도 익숙하게 너무나도 변함없던 그 '광경'을 보자마자 물밀듯이 '나'를 향해와서, 그 순간순간의 시큰한 마음에 아이처럼 마구 웃으면서 벙긋벙긋 뛰어다녔다. 너무나 좋아서 '왈칵' 울어버릴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이것도 '아이'같은 마음에서 비롯된것일테지만(웃음)
현재를 지탱하고 있는것은 '과거'라지만, 순간적으로 마주친 '과거'앞에서 그 사라져 버린 '회귀선'을 다시 복구하고 싶어 안달나 버린 '병'이 덜컥 들어버리긴해도(웃음) 그래도 돌아나와서 터덜거리며 걸어나가는 '지금'이 좋기는 하다고 나름대로 웃어주는것 쯤 (웃음)
그래도 그 '예전'이 제일 좋았다는건
같이 있던 친구녀석이나 '나'도 생각하는 똑같은것.
...... 왜 그때는 몰랐을까. 그렇게 마음이 저릿할정도로 '좋았다'는것을 (웃음)
足) 그래도 그곳에서 '제일'생각하는건 그때의 번민과 단절의 통증을 던져주던 '최악'의 기억 (웃음) 한때는 '아무것도 아닌것'이라고 생각했지만 또 한편으로는 '성장통을 가장한 결핍의 호소'라는 기분도 들었다.
그대는 지금쯤 '날'기억하고 있을까.
그 차갑고 하얗던 '손가락'이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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