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아비판

아이 2004.05.15 19:53 read.39








1.
a superficial Knowledge.





피상적인 지식에 대한 '부끄러움'을 느끼는것은 '실제'이다. 저 구절을 접한 이후로 '곰씹어 지는것'이 나를 떠나가지 않는다. 부끄러운것이다. 난. 또각또각 기계적인 손놀림으로 할당되어진 의무적인 '과제'를 수행하고 있는 와중에, 흥얼거리는 노래의 끄트머리 자락에서 다시한번 'superficial Knowledge'를 상기한다. 반복되는 딜레마. '스스로 무능력함' - '자아비판' -'나태함' -'평상심으로 전환된 무관심' - (다시)'스스로 무능력함에 대한 자학'.






쌓아놓은것이 없는데도 잔뜩 '지쳐버렸다' 언제나 '쉬고있다'고 생각해도 항상 '쪼들려 있다'는 기분에 사로잡힌다. 언제나 '생각'에 쪼들린다. 그것을 형성시킬 찰나의 '여유'에 쪼들린다. 먼저 설계되어있는 그길을 버벅거리며 따라가는것만해도 항상 '모자르기만한' 것이다. 쫓겨가는듯한 발걸음을 재촉하는것에도 항상 '모자르기만 한 것이다. 그래도 그냥 걸어간다. '할수 없는'일이니까. 그냥 다른거 놔두고 그것만 붙잡고 계속 간다.









갓뎀-  이딴식의 자아비판도 이젠 식상하다 .
(해소의 방법으로 적절치 않다고 판단됨)











.......도대체 이 엄살쟁이를 어떻게 해야하는걸까?(골똘)















2.
다 완성된 딸기케이크를 약 다섯뼘 앞에 두고 쳐다보고 있으면서도-
(금방 완성된 '따사롭게 달콤한 향취'가 후각신경을 간지럽히고 있는중)
포크는 약 스무발자국 뒤어 놔두고 온 상태라 쉽게 손댈수도 없다.
(사실은 그냥 너무 예뻐서 덥석- '먹어버릴' 시도를 쉬이 할수 없는것)





아아 그런 '계륵'적인 상태로 궁지에 몰려버린 새앙쥐 같다. 나 .





지릿지릿지릿.


가져도 아파요
이상해.











지릿지릿지릿.
저릿저릿저릿.

















(그래도 마냥 좋아서 계속 웃어)






















3.

[3막. 시작]


문 앞에 그가 서있었다. 맹숭한 시선으로 내려다본 그 '시커멓게 타버린' 그을음이 번져가고 있다.깡마르고 창백한 손가락 끄트머리로 허연 담배한개비를 빙글빙글 돌려대며. 그 앙상한 뺨을 조악한 곡선으로 일그러 뜨리며 그가 여자를 향해 쏘아붙인다.




"잊지마 그래도 넌 '그들' 과 똑같으니까 (깔깔)
네가 쉽게 '탈출'할수 있을꺼같았어? 착각하지마.
너의 그 협소한 공간에 뚤려버린 것들이나 메꾸라고-
큭큭큭. 신문지 빌려줄까? "




스멀스멀 밀려오는 그 퇴락적인 기운이 발 아래에 망연한 '안개'처럼 깔려온다. 엄습해 오는 두려움.그의 비웃음. 움츠린 신경세포를 시퍼런 칼날의 끄트머리로 교묘하게 긁어놓는것. 구역질 날것같은 그의 비웃음. 항상 두려워 했던 그것.실제적인 SIDE MAP 으로부터의, 빨간전언. 분홍빛으로 물들어 놓은채, 새파란 풀밭을 병아리 웃음지으며 깡충깡충 뛰어다니느라 완전하게 '까맣게 잊고 있었다.




그 '역겨운' 존재감이 다시 상기되어 졌다.






" ...행복해지? 응? 좋지? 어때? 좋아 죽겠지?
어차피 평생에서 이런거 쉽게 못 던져 줄테니
지금이라도 실컷 누려봐 니 소원대로-  킬킬킬."





'그'가 여자에게 던져준 과거로의 기억 Rewind. 예전부터 쉽게 '단정' 되어버린 속성들이 시커멓고 비릿하며 시뻘겋게 변색되어버린 '그'를 창조시킨것이다. 그로인해 그렇게 모든 Life Map을 '정해놓아' 버렸다고 했다. '어차피 그런것'이라고 쉽게 웅얼거리며 고개를 조악거리던 '내'가 '그'를 창조한것이다. 시뻘겋게 물들어 버린 내 손으로 그를 창조 시킨것이다.










그러나. 지금.


'그'의 뻘건 뺨을 후려 치면서.
여자. 씩씩하게 웃으며 말한다.











" .......그래도 난 고유명사야. 행복해 질수 있다고. 두고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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