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생각감기좋은것.

아이 2004.07.04 23:22 read.32







1. 비



보는거 좋아하는데, 오는날 축축하고 몽글몽글한 물방울 직접적으로 부딪쳐서 축축- 젖어대는건 싫고, 그냥 '습기'안드는 아늑한곳 (주로 창문이 미끄러지듯 융숭하게 열리어서 조망이 쉬이 되는 Y아파트의 (적당한)4층의 내방에서 관람하는것을 좋아함)에서 따듯한 수증기가 솔솔- 올라오는 녹차를 두 손바닥에 고이 안아쥐고 쳐다볼때가 제일좋다.



그럼 비를 좋아한다고 해야하는건가 싫어한다고 해야하나 (아, 혹자들에겐 솔찮게 '난 비 싫어해!'라고 부르짖고 다녔으니 싫어해야 하는것이 맞는것같기도 한데. 음- 그렇게 단정짓기엔 무언가 찜찜하다 이거지 (킁킁))  아냐 '오늘'같은 날에는 비 바람에 몰아치는 광경을 '봐'주어야 했으므로- 아 그래 그러한 '이유'로 인해 비를 좋아한다고 한번쯤은 '예의상'으로 (쓸데없는 의인화) 말해줘야 하는건가. 그저 짤막한 관용이 아닌, 세상의 특별한 개체에 대한 유일한 경외심쯤으로- (웃음)



지나치게 의미팽창시키는 경향이 심하구만, '비'가지고 이런식으로 노닌다는건. 사춘기 여고생들이 로맨틱하게 잘 펼치는것인데 사춘기도 훌쩌거니 지나버리는 스물두살 퍽퍽한 중청년기의 '아가씨'는 뭔가 좀 감정표현상으로 건조해서 안어울린단 말이지.






2. 생각



하루종일 '임무수행'에 시달리듯이 쫓기다보니, '생각'할 타이밍을 계속 놓쳐버리는거 같다 - 는 생각이 지금 막 들어버렸다. (아 그래 그러고 보니 이렇게 '생각'을 줏어담게 되는게 오늘은 처음이로고. '습관성'을 버린다는게 이렇게 '희안괴상경이'로운것이던가(!))


'잡몽상'을 깨작깨작 먹고사는 '기생충'(혹은 해충이요 외계 유충이라 지칭합세)이 영양공급을 중단해버렸으니, 아아 그리하여 핀잔섞인 깔끄러움으로 뭉개져버리는거로구나 (감탄?) 뭐 제길. (왜?) 아, 그래도 날 부르러 와주는 '여왕님'은 오지 않고, 이 세계 또한 그리 분란하지 않으며 영속되어가니 나는 '바스티앙'은 아닌가보오. (여전히 꿈속을 노니는)








3.



아 그래도 잊지 못하겠나이다. 그 예전의 새하얀 분수와 기다란줄의 그네는
그리고 얇디 얇은 종잇장의 팔목으로 세차게 그네를 밀어주던 그 '손'들도-










4. 감기



몸이 아픈건 아니고 그냥 '머릿속'에 들었다. 감기, 띄엄띄엄, 플러스펜을 끄적이는 손가락도 새까만 글자를 뒤쫓는 시선도 어지럼증. 기침.기침.기침.기침.기침.기침.기침. 그래서 굶주린건가 아스피린에, 적당한 해열'제'에? (웃음) 아, 그래서 굶주린거로구나 그래서 그래서 쉴세없이 찾는거구나. 이런식으로는. 아, 기침 기침 기침 기침 기침 기침 기침 기침. 나뒹구는 그것들과 함께. 기침 기침 기침 기침 기침 기침 기침 기침 기침.






역시 이런식의 '것'은 피곤해. 쓸데없이 '꿈'꾸려고 잠을 청하려고, 눈을 감게 되는 이런식의 이런식의. 기침. 기침. 기침. 기침.









5. 좋은것


그래도 쌓아놓고 텍스트 섭취하는게 제일 좋다.
쓸데없는것들에 배터져 죽어버릴때까지 이러고 살(고싶다)란다.










6.

언제나 그렇듯.
논점은 중구난방.
결론은 흐지부지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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