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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min 2022.08.05 11:46 read.47

 

 

속상하거나 기운이 없다거나 슬픔이나 혹은 자기 연민에 빠질만한 시간이 없다. 지켜야할 사람들도 많고 해야할일도 많고

내가 단순히 피곤하고 힘들다고 나 하나의 시간을 종결내는 결론으로 이 모든것에서 회피할수 없다

나의 아이는 이제 겨우 15개월을 지나고 있다. 남아있는 나머지 시간 (내가 지나왔던 사십해를 비롯한 그 이후의 시간들도) 들을

평안하게 채울수 있도록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그 모든 최선을 해야한다. 물론 내가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을 위해서

그러니까 의식을 잃고, 그 찰나의 시간에 돌아올수 없던 모든 가능성과 네거티브의 터널을 지나 다시 돌아왔을때부터

나는 내가 받은 그 귀한 기회를 헛손질로 소비하지 말아야 할 의무를 부여받았다.

힘들고 피곤하고 지치고 괴롭다는 일말의 단어들로 도망갈수가 없다. 또한 어떤 그 누구도 나를 도와줄수 없다

이 모든것들은 온전하게 나의 몫이다. 나의 선택이다. 내가 사랑하는 그 모든것들을 지켜야해 

내가 할수 있는 나의 최선을 쥐어짜서라도 그 모두들을 행복하게 해줄거야 그것이 유일한 목표였다.

타인이 강요하는것이 아니라, 내가 선택한 일이다. 불평같은것은 할수가 없지.



환한 햇빛 아래에 이제는 근육이 좀 더 자유로운 두발로 이곳저곳을 누비며 새로운 세상을 보려고하는 나의 아이를 보면서

내가 해야할 일은 그 아이에게 더 행복하고 좋은 시간과 기회를 줄수 있는 어떤것들을 고민해야 한다는것이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더 좋은책이나 즐거운 자극 행복한 시간들을 더 채워주고 싶다.

한동안 내가 너무 바쁘고 일때문에 저당잡혀있던 그 모든 정신들을 통틀어서



그냥 똑같은 장난감이나 책으로 반복적으로 하는것들은 이제 좀 지겨워 진거같아서 환경을 좀 새롭게 바꿔주고 싶고

다행히도 밥을 먹는거나 신체활동을 하는것들은 할머니에게 많은 도움을 받아서 다행이다. 이 부분은 다른 아이들에 비해서 수월하다.

지난번 훈육의 현장으로서 한시간을 넘는 울음떼를 견디면서 많은 생각을 했다. 좋은 부모가 된다는것

나의 부모가 내게 훈육을 하셨을때 느꼈던 슬픔이나 좌절같은것들은 당시에 나는 느끼지 못하였지 한참 많은 시간에 역할이 할당받고 나서 깨닫게 되는것

인간은 이렇게 우둔하기도 하다



좋은것들을 보여주고 싶고 올바른 길을 가르쳐 주고 싶은데 어떠한 욕구들을 저해하는것들을 막아서는 행위는 지양해야하는게 맞다.

하지만 언제나 이상과 실천의 괴리는 크다. 어떤 부분이 아이에게 단호하게 해야하는지 또는 허용해야하는지를 일찍부터 고민했어야 했는데

그리고 좀 더 다양한 자극을 줘야하는 고민들을 좀 미리부터 했어야 했는데,  먹고사는 일때문에 빈번만 야근으로 정신이 일에 몰리다보면

막상 내가 아이를 위해 고민해야하는 시간은 많지가 않다. 주중만 가능하고 주말은 아이랑 뒤섞이다보면 뭘 고민할 틈이 없다

(새벽 3시 반 또는 네시 이후에 기상하는 패턴에 맞춰서 모든걸 하다보면)

나의 체력은 역시 해가 갈수록 누락되는 종잇장마냥 비틀거린다. 고작 15개월이지만 너무나 엑티브한 생명 에너지를 가진 아이를 보좌하기엔 턱없이 부족하다ㅠㅠ

물론 이것들 또한 나의 불찰이다. 운동이든 뭐든 미리부터 준비했어야 했는데 멍하니 지나가다 보니 벌써 이만큼이나 흘러가버린 시간들

나는 금전활동도 열심히 해야하고 (돈이 없으면 뭘 할수가 없는 이 세상)

다행인것은 이 모든이들의 니즈를 파악하는 동안 시간이 없어서 나에대해 고민하는 것들이 줄어든다는것이다 ㅋㅋㅋ 이것이 긍인지 부인지는 알수가없다만

사람이 바쁘고 정신이 없으면 우울증이 파고틀 틈이 없다는 만고의 진리로서 ㅎ

그래도 나는 점심시간이나 혹은 하루의 어떤 시간을 책을 읽는다던지 생각을 날려버리는 명상을 하려고 노력한다. 그렇지 않으면 버틸수가 없다..ㅎ

괴롭지 않지만 괴로운 찰나들이 자연스러운 인간의 삶. 나의 아이가 훗날 어떠한 회상을 논한다면 나는 정말 열심히 했다고는 자신있게 말할수 있지만

정말 정말, 당사자 및 타인들은 어떻게 결론할지 모르겠으나 나는 정말 열심히 노력했다.  하지만 모든걸 다 잘 할 수가 없는것은 현실이고.

그 부분때문에 내 스스로가 슬퍼지는 찰나는 어찌할수가 없다. 그래도 자신있게 말할수 있다 나는 정말 열심히 노력했다.



결과는 아이의 미래? 부모에 대한 순종이나 혹은 미래의 결과? 그런거 잘 모르겠고

그냥 아기들이 다 행복했으면 좋겠다. 마음이 다치지 않고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것에 모든 힘들 쏟았다.

행복해하는 아이의 웃음이나 어르신들의 미소 또 그런것들. 그런것들을 지키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노라고.

어떠한 인생의 완성이나 목표의 마지노선 같은것들을 화려하게 꾸미지 않더라도. 모두 다 행복했으면 좋겠다. 정말, 다들 행복하고 웃는 얼굴들만 함께하길



다들 건강하고 행복하고 좋은 일들만 있으면. 그것 말고는 바라는것이 없는 이 미혹한 인간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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