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

24년10월 이후에 지나간 것들을 기억하고 기록하려 무던히도 노력했는데 가끔 할당되는 기회들은 순식간에 날아가여 종내에 돌아보면 얼마남지 않은 시간들에 항상 마무리를 전전 긍긍하였다. 오늘도 김떡을 등원차에 태워주고 두세시간 정도만 일을 해치우고 나머지는 꼭 내것으로 누릴테야!라고 다짐하였으나 언제나 그렇듯이 현실은 매번 뒤쫓기는 토선생이 되어 오후 2시까지 잡혀있어도 다 마무리 하지 못하고 늦은 점심을 먹는 시간동안에도 일을 했다.... 그리고 고작 하원 시간까지 한시간도 안남은 이 시점 건너편의 등원차가 오기를 기다리며 수중에 남아있는 것을 그냥 흘려보내지 않으려 노력하는중. 이것도 지나가겠지 보이지 않는 쏜살의 속도로

새로운 해가 되어 예상치 못한 이슈로 갑작스럽게 유치원생이 된 김떡은 어린이의 성숙기를 거치며 점점 더 말을 안들어 가는 중(...) 

그리고 새로운 세계의 편입속에 안일한 애미로 정보력이 부족한 이 세계의 낭인이 될것을 우려하여 필사적으로 엄마님들의 커뮤니티에 편입하여

뱁새가 황새를 쫓아가는 일상을 반복하는중. 우리가 어릴때엔 동네 놀이터에 가면 친구들을 자만추하며 하루의 놀이를 마감하였으나

요새는 그런 자연스러움은 시류가 아니라네 친구들과 만나기 위해 엄마들이 먼저 교류를 해야한다는 이 세계에서 둔자의 감각을 탓하며 매일의 어려움을 반복하고있다

차마 그네들의 앞에 솔직하게 나이 커밍아웃(..)조차 할수 없는 홍길동의  처지. 그래도 운이 좋아 좋은 분들을 만나서 도움을 받으니 참으로 다행이다

인간은 죽으라는 법은 없지 그냥 내가 피곤한것들을 감내하면 할 수 있는 일이 무궁무진하다 그저 내가 피곤한것을 견디기 어려운게 문제지

요 몇주를 인간사 달달 볶아대던 등록서류건 (...)에 주구장창 야근으로 시달리고 주말에는 김떡 보좌 엄마님들과의 단체 데이트(..) 또 김떡의 놀이보필을 하다보니

결국 몸뚱이가 탈이나버렸는데 두통약과 기타등등을 메달고 살아도 개선될 기미가 안보인다 ㅠㅠ 그나마 지난주에 ㅍㅇㄹㅈ 라도 구경가서 다행이야

여보셔와 쿠로이로 하반기의 울적한 마음을 달래고 5월 콘서트도 재밌게 누렸는데

엄마님 무릎 수술하실 8월부턴 아무것도 할 수 없을테니 벌써부터 마음이 슬프네 그냥 난 팔자에 내것이 없다는 생각을 하는게 속이 편한거다

그간 모성의 희생으로 ㅠㅠ 시간을 구출해주신 덕분에 평일 몇번이라도 누렸던게 행운이다 노년까지 딸래미의 삶에 저당잡혀계신 엄마님께는 그저 죄인이지

지난주에 갔던 공연에서는 그간 못찍었던 캐논을 실컷 찍어서 더 시원했다 시각적인 유희가 강한 극이라 당사자(?) 제외한 결과물이 매우 좋다

그래 내게 필요했던건 책을 읽을 시간이나 사진을 실컷 찍을수 있는 피사체들이 있는 현장 그런거였지. 놓고 살았던것들을 다시 만나는것이 행복하다

힘들고 걱정할 일이 수많은 벽돌처럼 놓여있는데 그 순간들 만큼은 벗어날수 있어 다행이다.

사진을 오래 찍고싶다. 가끔 잠이 들기 전에 들춰보는 케르테스 선생님이나 사울레이터 사진집을 보며 이루지 못할 저먼곳의 꿈을 꿔본다 매우 달콤하게

그리고 나갈 수 없을 그 하반기에 밀려올 새로운 공연들을 생각하니 미리 단념을 해야하나 아니면 아예 신경을 끊어놓고 살아야 하는지 뭐가 답일런지 모르겠네 

그냥 나는 최선을 다 한다고 생각하는데 이렇게 하나씩 잃어버리는걸 마주할때마다 이것이 최선일지에 대해 고민한다

슬프다 그냥 하고싶은걸 하며 살 수 없는것이 인생이거늘 부디 나의 딸은 그런 삶을 살지 않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