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1006

admin 2024.10.06 18:31 read.5

월급날도 아닌데 일요일에 자유시간을 두시간이나 얻다니 횡재한 기분이네 목적이 없는 활자 앞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은채로 창밖을 바라보며 시원한 커피 한모금을 입에 넣으면서 창밖을 지나가는 인류들의 정수리를 아무런 생각없이 바라보는 와중에 어쩐지 겨울편지에 꽂혀버려서 이 노래만 주구장창 듣고있네 스산한 겨울 바람이 부는 들판 안에 무장없는 상태로 환란을 견디는 이 순간 흐르는 노래들로 견딜수가 있다는것이 신기하네 이것이 노래가 주는 힘 다시한번 더 두 다리에 힘을 넣어 줄 수 있는 공기로.
새로운 경험을 하는건 좋은 일이니까 좋은 시간의 좋은 경험이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내가 어떻게 예측할수는 없으니까 흘러가는 시간을 아쉬워 하기 보다는 이 시간속에서 내가 할수있는 것들을 끊임없이 생각하고 실행한다 이 시기에 세상에 없는 사람들을 생각하며 그들의 평안과 내세의 안부를 생각했지 누군가들의 기억속에 있던 내가 비슷한 결의 좋은 기억들만 남겨있기를 바라면서 사람이 사는동안 어떤 생각을 할 수 있는 틈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지만 이런건 쉽지 않지 아침 6시 30분부터 지금까지 내가 유용할 수 있던 시간들은 그렇게 많지 않았다 그게 불행하다고 생각하진 않는데 다소 아쉽다는 기분은 있지 흐느적 하다보니 벌써 30분밖에 남지 않았네 언제쯤 다시 시간이 올려나 알수가 없으니 아쉽네 하고 싶은것들이 많은데 저 앞에 있는 건널목의 사진을 찍고싶은데 필름카메라를 가지고 다녀야 겠다고 생각했다 돌아가신 아버님이 물려주신건데 결과물이 너무 좋다 필름 카메라를 오래간만에 쓰는거라 몇컷은 헛손질했는데 색감이 좋아서 한롤은 더 배우는겸해서 써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내일 점심에는 읽다만 책을 나머지 읽고 집에가서는 운동 나머지도 하고 싶은데 아마 내일은 일찍 끝나기는 힘들겠지 항상 최선을 다한다고 여기는데 시간이 모자르고 할일은 쌓여있고 어떻게 해야할지를 매번 고민하는 삶이다. 아이에 대해서도 내가 무언가를 더 배워가면서 가르쳐야 하는데 부지런함이 덜하니 그 부분은 신경을 못쓰는거겠지 라고 생각했지 부지런한 사람의 삶을 감히 흉내낼수 없으니 대충 벌어지는 것들을 틀어막는것에 급급하다 여기까지 지낸 시간속에 여유로움을 유능하게 유용한 경험이 없는것 같으니 그러한 과거지사를 상시 반성하고 있지만 개선은 되지 않는것 또한 인간이 가진 본성이라고 여긴다 열심히 반성은 해도 언제나 제자리인것에 초기엔 빈번한 죄책감을 느꼈지만 달라지지 않는 부분에 대해서 이젠 크게 개의치 않기로 한다. 어차피 달라지는건 크게 없고 스스로를 비난하는 일이 발전의 거듭함을 불러오지 않으니까 자기 변명을 쉼없이 하는것 또한 인간의 본성이므로 그것에 대한 커다란 사고방식을 형성하진 않기로 한다. 아주 예전의 기억을 찾아보면 어떤것들은 좋고 어떤것들은 불행하고 어떠한 것들은 마음의 가난함을 불러일으켰으나 그런 세세한 것들도 생각하지 않기로 한다 그저 당면한 과제들을 덩굴을 자르듯이 하나씩 해결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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