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0307

admin 2021.03.07 11:41 read.110

 

 

 

 

1. 다음주부터 진행 상황에 따라 급 입원이 결정될수도 있기 때문에 운신이 마지막으로 자유로운 날을 택하여 부모님들에게 인사를 드리고 왔다. 출산 전에는 꼭 보신음식을 먹어야 한다는 우리 상냥하신 어머님 ㅠㅅㅠ 삼계탕에 전복까지 곱게 넣어주신 찹쌀죽과 기타 등등으로 상을 차려주시고. 거기에 출산축하 꽃다발에 금일봉까지 하사해주시는 우리아버님 ㅠㅠ 꽃은 진짜 오래간만에 받았는데 (이 얘길 하면 꼭 본인이 꽃을 종종 선물해줬다는 사실을 어필하며 볼을 부풀리는 남편 ㅋㅋㅋ) 이래저래 챙겨주시고 싶으셔서 집에서 거리가 꽤 되는 시장과 꽃집까지 원정갔다오신 두분 어르신들의 애정을 생각하니 맴두 아프고 감사해서 진짜 몸둘바를 모를 지경이였다능.. 이노무 코로나만 아니였으면 애기라도 보시고 싶으셨던 어르신들ㅠㅠ 하지만 병원은 상주보호자 (남편)외에는 출입 자체가 안되는 상황이라 신생아실 유리 너머에도 힘들거같아서 맴이 아프고 ㅠㅠ 그저 건강하게 잘 회복해서 조리원에서 넘어올때 건강하게 보물ㅋ을 데려오는것이 나의 미션 컴플릿 이라고 생각하며 열심히 화이팅을 외쳤다능.

 

2.

지나가는 말루 청국장 먹고 싶다고 했더니 또 바리바리 해다놓으신 우리 여사님 ㅠㅠ 요새 도통 못드셔서 얼굴이 반쪽이된 우리 여사님 ㅠㅠ 아부지 엄마는 밤에 늦게 앉아있으니 얼른 가라고 성화를 하시는데 나는 가기 싫어서 계속 여사님 붙잡구 부비적거렸다는. 이래저래 걱정이 많으셔서 걱정 하시지 말라구 뻥뻥 열심히 씩씩모드를 했는데두 팅팅 부은 몸에 배가 남산만한 딸을 바라보는 우리 여사님의 얼굴을 보고 있노라니 맴이 아렸다. 이래저래 씩씩하다고 칭찬해주시는 우리 아부지. 사랑하구 또 사랑하는 아부지 엄마를 생각하면 행복하고 마음이 아플때두 있고 그저 감사한 기분이다.

 

열달동안 우리 쪼꼬미와 함께 하고 있노라니, 아부지 엄마 생각이 정말 많이 났다. 벌어먹고 사느라 힘들고 두툼해지는 몸뚱이와 기타 등등을 다 감내하셨던 두 분의 지난 시절을 생각하면서

아버님 어머님도 그러시고 우리 부모님도 그러시지만 그때의 어르신들은 지난한 가난에 더 곱절의 고통을 감내하고 사셨으니

먹을거 풍족하고 휴가도 쓸수 있던 나는 그분들의 어려움을 어떻게 짐작할수 있을까? 그저 간접적인 체험으로 이 모든것을 지나치신 어르신들의 삶에 존경을 표하고 싶다.

 

커다란 배를 슥슥 쓰다듬으면서 나는 계속 속삭였다. 그저 건강하고 행복하기를. 네가 좋아하고 행복하는것이 나의 가장 큰 기쁨이라고

아마 아부지 엄마도 이런 마음으로 나를 38년 내내 키우셨으리라. 항상 고맙고 감사한 일이다.

 

건강하게 잘 나와주었으면, 미숙하지만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세상에서 지켜주고 아름다운것들을 많이 가르쳐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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