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4시 30분 정도 되었을때 느낌이 이상해서 화장실로 직행. 약간의 선홍색 물이 줄줄 흐르는 상태를 경험하니 아 이게 남들이 말하는 양수라는것이구나 라는것을 깨닫고 정신이 번쩍남.
월요일 저녁 즈음에 약간의 물기와 분비물이 흐른 이후에 아랫배 싸한 통증이외엔 없어서 아마 이번주 안에는 뭔가 터지겠지 싶었는데. 그것이 이것이구나. 막상 만나니까 잠깐 멘붕인데
통증은 없고. 남편은 꿈나라중. 곰곰히 생각해보니 어차피 지금 기상해서 가도 진통이 안오면 별 소용이 없으리라 생각하고 서둘지 않기로 결정함. 새벽에 잠든 남편을 깨우는게 안쓰러워서 우선 그냥 놔두고 난 나의 할일을 찾아 열심히 집안을 누볐음.
이 와중에 나는 몇주동안 오지 못할 집을 생각하며 냉장고에 상할만한 음식들을 체크하고 처리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진짜 내가 생각해도 나는 정말 미친자였..
화요일 저녁에 처음 액체 유사함 (줄줄흐르는)것을 경험했을때 긴장이 되서 싸한 느낌 아 이건가? 싶고.
첫 생각난건 빨래 밀린거 어쩌지 이거였는뎅...ㅋ 계속 쌔해서 밤에 잠을 자나 말다 하다가 새벽에 눈 뜨자마자 제일 먼저 한게 빨래를 돌린거였다.....ㅋ.....
그날 저녁엔 멘붕이 와서 싸놓은 짐에 추가 짐 (갤탭같은거) 마지막으로 다 우겨넣고 밤에 응급실을 가야 하나 조낸 고민하고 그랬지만
여튼 다음날엔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음. 그래서 나는 아 이것이 마지막이구나 싶어서 먹고싶은것들을 죄다 먹으면서 ㅋㅋㅋ (이전에도 안그런건 아니지만..ㅋ)
은행업무도 하고 (현금 카드가 갑자기 기능이 안되는데 이걸 풀라면 꼭 영업점을 가야한다고 하는=_=)
오는길에 목표했던 호떡집도 순례하고... ㅋ
오후3시도 안되었는데 재료 소진 마감하셨다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벌써 3번째 허탕인데 나는 그냥 겸허하게 포기하고 가려는데
남편이 극적인 포션으로. 아내가 만삭인데 출산 전에 이 호떡이 꼭 먹고 싶어서 왔다고ㅋㅋ 어떻게 안되겠냐고 간청...ㅋ (난 이쯤에서도 괜찮다고 옆에서 손사례치는데 ㅋㅋㅋ)
주인아드님이 그러면 10개정도이상은 예약을 받아줄테니 다음날 11시에 찾아오라고 ㅋ
그래서 수요일에 알람까지 맞춰놓고 찾으러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11시에 결국 그것을 먹었다. ㅋㅋㅋ 뭔가 이룩했다는 감격의 순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https://map.naver.com/v5/entry/place/1651987081?c=14122027.2150152,4511838.4368945,13,0,0,0,dh&placePath=%2Fhome%3Fentry=plt)
호떡두 먹구. 지난번 실패했던 떡볶이 순례를 만회하는 동네 떡볶이 맛집 먹부림을 마지막으로 아디오스 하면서
아 어제 저녁 마지막 식사가 우리 여사님의 청국장이라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ㅠ 청국장의 힘으로 기운을 낼수있을거다 벌써부터 보구싶은 아부지 엄마 쪼조새 곱슐이.. ㅠ
2.
그러니까 지금은 5시 12분 정도이고 아직 진통의 기미는 없음 양수는 나오다가 약간 중단된 상태
멈춘 이후에 무얼 먼저 해야하나 고민하면서 짐가방을 한번 더 정비하고
냉장고에 남아있으면 필히 버려야 할것들을 정리했다. 이 와중에 토마토와 흰죽을 먹고 ㅋㅋ (굶으면 안된다니께) 지금은 아이스크림 먹고있... (어디가서 쓰러지진 않을 기세)
짐 가방을 다시한번 더 점검하고 화장대와 서랍장 기타 등등의 사진을 찍어놓고 혹시 모를 나중에 부탁할것들의 목록을 작성해놓음
그리고 음식물 쓰레기와 일반 쓰레기를 마지막으로 점검하고 묶어놓았다. 가기 전에 미리 버려두고 갈라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내가 생각해도 난 정말ㅠㅠ
빵빠래 초코를 냠냠하면서 아 이젠 다음에 뭘 하지를 생각하면서 일기아닌 일기를 쓰고있음. 영양제도 먹었다 ㅋㅋㅋ
저녁 영양제는 어쩌지 고민하는데 우선 지금 먹으면 텀이 너무 짧아서 싸놨음...ㅋ 아침 영양제는 다 클리어
진통은 소식이 없다. 찾아보는데 양수부터 터지면 유도분만할 가능성이 많다고 24시간 내에 분만이 마무리 안되면 제왕절개가 될듯
어떤방법이던지간에 좋은 쪽으로 결정을 해야겠다. 진통은 경험한게 아니라서 견딜수 있을까 뭐 이런거 저런 생각 많이 들지만 지금은 아무렇지 않으니까
이런저런 생각이 더 많이 든다 그저 건강하게 잘 나와주었으면 좋겠다. ㅠㅠ 10달동안 잘 버텨주었던 우리 착하고 귀여운 도담찡
우리 효녀는 병원 검진에 맞춰서 나올 준비가 되었구먼...ㅋ 역시 착해 (토닥토닥)
여튼 이 멀쩡한 정신으로 언제까지 버틸수 있을지 ㅋㅋㅋㅋㅋ.... 선경험자 (동생)에 의하면 정말 엄청나다고 ㅋ 겁쟁이 만랩인 나는 그 부분을 염두못한건 아니지만 아직까지는 평안함
몇시에 샤워를 해야하나 고민중 어차피 외래 진료 시작할때 맞춰서 가야하니께 미리 씻어두 의미가 없는거 같아여 더 버티다가 씻어볼까 싶었는데
그 와중에 통증와서 데굴거리면 의미가 없을거같아서 우선 5시 30분부터 씻어볼까 시도하는걸루
다 잘될것이여 ㅠㅠㅠ 와 서른 아홉해 살면서 이런거 저런거 경험 처음이야 나는 아직 갈길이 먼 초보 인류임
우리 같이 잘 해봐요. 사랑하는 딸래미.
댓글 쓰기 권한이 없습니다.
746 | 210321 | 2021.03.21 |
745 | - | 2021.03.15 |
> | 210311 | 2021.03.11 |
743 | 210307 | 2021.03.07 |
742 | 210306 | 2021.03.06 |
741 | 210205 | 2021.02.05 |
740 | 210114 | 2021.01.14 |
739 | 201229 | 2020.12.29 |
738 | 준비물 | 2020.12.18 |
737 | 201211 | 2020.12.11 |
736 | 201130 | 2020.11.30 |
735 | 201113 | 2020.11.13 |
734 | 201103 | 2020.11.03 |
733 | 201030 | 2020.10.30 |
732 | 201029 | 2020.10.29 |
731 | 201020 | 2020.10.20 |
730 | 201006 | 2020.10.06 |
729 | 200922 | 2020.09.22 |
728 | 200917 | 2020.09.17 |
727 | 200908 | 2020.09.08 |
726 | 200831 | 2020.08.31 |
725 | 200814 | 2020.08.14 |
724 | 200728 | 2020.07.28 |
723 | 200721 | 2020.07.21 |
722 | 200717 | 2020.07.17 |
721 | 200713 | 2020.07.13 |
720 | 200703 | 2020.07.03 |
719 | 200615 | 2020.06.15 |
718 | 200605 | 2020.06.05 |
717 | 200525 | 2020.05.25 |
716 | 200518 | 2020.05.18 |
715 | 200513 | 2020.05.13 |
714 | 200429 | 2020.04.29 |
713 | 200422 | 2020.04.22 |
712 | 200421 | 2020.04.21 |
711 | 200414 | 2020.04.14 |
710 | 200410 | 2020.04.10 |
709 | 200401 | 2020.04.01 |
708 | 200331 | 2020.03.31 |
707 | 200327 | 2020.03.27 |
706 | 200326 | 2020.03.26 |
705 | 200316 | 2020.03.16 |
704 | 200310 | 2020.03.10 |
703 | 200306 | 2020.03.06 |
702 | 200226 | 2020.02.26 |
701 | 200221 | 2020.02.21 |
700 | 200219 | 2020.02.19 |
699 | 200210 | 2020.02.10 |
698 | 200206 | 2020.02.06 |
697 | 200131 | 2020.01.31 |